28일 LH는 지난해 매출 22조9000억원과 당기순이익 2조2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이 전년(23조7572억원) 대비 소폭 줄었음에도 순이익은 전년(9801억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합병하며 LH가 탄생한 2009년 이후 최대 순이익이다. 외형은 성장하지 않았음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점을 볼 때 저수익 사업구조를 탈피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LH의 수익성 개선은 최근 이어오고 있는 다양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LH는 대규모 자금을 선투자한 후 장기간에 걸쳐 이를 회수하는 사업구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고 부채가 쌓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수익성만 따져가며 사업을 진행한다면 국민 주거복지 달성이라는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모양새가 된다.
이율배반적인 두 가치 사이에서 고민하던 LH가 내놓은 해법이 바로 사업다각화다. 대표적인 것이 부동산투자신탁, 리츠다. 공공임대주택을 지을 때 민간과 LH가 함께 출자해 만든 리츠가 사업 주체가 되면 LH는 사업비 부담은 줄이고 전체적인 투자 규모는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수익은 민간과 나눌 수 있어 상생의 의미도 있다. 이 밖에 대행개발, 민간·공동 택지개발·주택건설도 사업다각화 방법이다.
LH의 사업다각화 예산은 2014년 도입 첫해 1조1000억원 규모에서 2015년 1조7000억원, 지난해에는 3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LH는 올해도 5조6000억원가량을 사업다각화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 중 리츠 방식의 규모는 4조3000억원이다. LH 관계자는 "사업다각화 노력 외에도 토지 리폼을 통한 상품성 제고, 사업손익 목표관리제 시행, 전사적인 원가 절감 노력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2013년 105조7000억원이던 LH의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83조1000억원으로 22조6000억원(21%) 줄었다.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