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시장硏 260社 분석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투자한 회사가 그렇지 않은 회사보다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개 PEF는 짧은 시간 안에 무리하게 기업가치를 올려놓은 후 자금을 회수해 달아나는 '먹튀'로 여겨졌지만, 반대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원장 안동현)은 국내에 PEF 제도가 도입된 2004년 이후 10년(2005~2014년)간 PEF가 투자한 기업 302개 중 데이터 집계가 가능한 260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자본시장연구원 박용린 박사 외 4명의 연구진은 국내 외감 기업 3만개 중 PEF 투자가 이뤄진 260개(비상장사 포함)와 PEF 투자가 없었던 2600개(동일 산업)를 비교했다. 두 기업군에 대해 PEF 투자 이후 5년간 총자산순이익률(ROA), 고용·유동자산·매출액 증가율, 부채비율 등을 추적 분석했다. 지난 10년간 국내 기업에 투자한 PEF 중 84%가 자금을 회수하기까지 기간이 6년 이하임을 감안해 투자 이후 5년간의 경영 지표를 분석한 것이다. PEF가 투자한 기업군은 투자 이듬해에 고용을 4.7% 늘렸지만 PEF 투자가 없었던 기업군은 1.0% 늘린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PEF 투자 기업군이 그렇지 않은 기업군보다 3.7%포인트 이상 고용을 늘린 것이다. PEF 투자 기업군은 이후에도 매년 1.8~3.6% 고용을 늘려갔지만 비(非)투자 기업군의 고용 증가율은 같은 기간 0.2~1.7%로 집계됐다. 심지어 비투자 기업군은 같은 기간 고용을 0.1% 축소시킨 해도 있었다.
이런 결과는 고용뿐만 아니라 매출액과 유동자산 증가율, 부채비율 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PEF 투자 기업군이 비투자 기업군 대비 매출액, 유동자산, 부채 등을 빠르게 늘려 기업의 외형 성장을 가속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PEF 투자 기업군이 비투자 기업군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냈다.
공동연구자인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PEF가 기업에 투자하고 나면 단기
[한예경 기자 /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