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 대어로 꼽히는 옐로모바일의 기업공개(IPO)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성장성을 갖춘 벤처기업을 잇달아 인수하며 '벤처기업 연합체'로 몸집을 불려왔지만 지난해 630억원 규모의 영업권을 손실처리하면서 순손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은 연내 코스닥 상장 계획을 최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옐로모바일 사정에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순손실이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올해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상장 승인을 얻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올해 실적을 개선시켜 내년에 상장을 재추진하는 방향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옐로모바일은 2015년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간사로 선정한 바 있다.
옐로모바일이 상장을 미룬 데는 지난해 실적 영향이 컸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4427억원, 2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1%씩 개선된 수치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순손실은 전년(848억원) 대비 68% 늘어난 142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2500억원 규모 영업권 중 630억원을 상각액으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영업권은 회사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웃돈을 얹어 기업을 샀을 때 회계상 잡히는 무형자산이다. 1000억원짜리 회사를 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고 1300억원에 인수하면 300억원이 회계장부에 영업권으로 기재되는 식이다.
업계는 이번 결과가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한다. 대우조선해양 사태 이후 대형 회계법인들이 더욱 깐깐하게 감사에 나서고 있어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는 벤처기업으로선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아직 남아 있는 1720억원 규모의 영업권도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이 같은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회계적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모든 역량을
[전경운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