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대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코스피가 닷새째 내림세를 보였다.
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80포인트(0.29%) 내린 2319.8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78포인트 내린 2324.84에 개장한 뒤 장중 2320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피는 이날까지 닷새 연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북한의 6차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4일 코스피는 1% 넘게 급락했고 전날에도 반등에 실패했다.
북한의 괌 포위사격 발언으로 지난달 중순 한차례 큰 폭의 조정을 겪었던 코스피는 북한의 6차 핵실험까지 이어지자 투자심리가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제한적이고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환율 등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비관론보다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유엔의 제재가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4일 오전 긴급 소집된 유엔안보리 회의에서 영국, 프랑스, 일본 등과 함께 북한 핵실험을 강력 규탄하고 안보리 차원의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대북원유 수출 차단 등의 초강력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을 이번주에 회람하고 11일 표결에 부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날 북한 외무성은 "우리가 단행한 대륙간탄도로켓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놓고 미국이 앞장에서 규탄 놀음을 벌리며 반공화국 제재책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미국의 날강도적인 제재압박 책동에 우리는 우리 식의 대응방식으로 대답할 것이며, 미국은 그로부터 초래될 파국적인 후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여전히 하반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다 지수 조정에 따라 시장의 밸류에이션도 연중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일각에서는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국면에 두텁게 쌓여있는 지정학적 위험을 배제한다면 지수는 상승흐름을 이어갈 확률이 높았을 것"이라며 "완연한 위기해소의 시기를 서둘러 논하긴 어렵지만 견고한 국내증시의 펀더멘탈을 신뢰한다면 보다 선행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건설업, 운송장비, 철강·금속 등이 1~2% 떨어졌고 의약품, 서비스업, 전기·전자 등은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3269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79억원, 1756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0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SK하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63개 종목이 상승했고 527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84포인트(0.59%) 오른 652.59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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