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효성은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정상명 전 검찰총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정 전 총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법시험 17회 동기다. 당시 노 대통령이 취임하자 정상명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고검장급인 법무부 차관에 발탁됐다. 그는 대구고검장을 거쳐 검찰총장까지 승진했다. 그는 총장 2년 임기를 전부 채웠을 만큼 노 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다.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도 효성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인데, 그는 김대중정부시절 환경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손영래 전 국세청장과 권오곤 김앤장 국제법연구소장도 효성의 신규 사외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만도는 지난 6월 주주총회에서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 전 고검장은 대검 중수부장을 지냈으며, 참여정부 시절에는 대검찰청 대변인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그는 문재인정부 초대 검찰총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권력 교체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한 올해 초 이미 진보정권 출신 인사들을 중용한 발 빠른 대기업들도 있다.
삼성카드는 올해 초 권오규 전 재정경제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정책수석비서관과 정책실장을 거쳐 부총리 자리에 오른 노무현정부 핵심 인사다.
또 LG그룹 지주회사인 (주)LG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윤대희 전
대기업 대관업무 관계자는 "문재인정부 인사들과 인연이 있는 참여정부 오비(OB)들은 사외이사 영입 일순위"라고 전했다.
[정승환 기자 /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