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흑자 전환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종목보다 높게 나타나는 만큼 내년 삼성그룹 내에서 이 두 종목의 위상 변화가 기대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중공업과 삼성SDI의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940억원, 959억원으로 추정된다.
두 종목 다 적자의 '긴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2015년 적자 1조5019억원을 기록했다가 작년 1472억원 적자로 폭을 크게 줄였고 올해 이익을 내며 2014년(1830억원) 이후 3년 만에 흑자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 불황이 닥친 지난 2년간 인력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크게 줄여왔다. 2015년 말 1만3974명이었던 직원은 올해 6월 말 현재 1만1511명으로 1년6개월 동안 2463명 감소했다. 인건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는 올해 상반기 1752억원으로 이는 작년 같은 기간(3998억원)의 44% 수준이다.
재무건선성도 높아지고 있다. 올 9월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총 차입금은 3조7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6000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116%(올 9월 말)로 작년 말(174.4%)보다 크게 개선됐다. 또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9개월 동안 63억달러(약 7조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작년(5억달러)보다 1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삼성SDI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전기차 배터리 판로가 막힌 데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작년 9263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갤럭시노트8에 소형 배터리를 공급하며 시장 신뢰감을 회복하고 최근 중국과 관계 개선으로 중대형 배터리까지 시장이 확대되면서 올해 흑자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새 파트너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부각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부터 삼성SDI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납품받고 있다. 그동안 테슬라에 이 같은 ESS
또 삼성SDI도 2015년 말 1만1084명이던 직원이 올해 6월 말 9145명으로 2000명 가까이 감소해 비용 요인을 크게 줄였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