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래소 '2017 라이징스타'
이들 종목은 한국거래소가 매년 선정하는 '라이징스타'에 포함된 종목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25%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바이오 업종은 아니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각에선 이 같은 거래소의 투자 유망 '리스트'가 고점 논란을 빚는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일 매일경제신문과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라이징스타'의 최근 1년여 동안(2017년 1월 2일~2018년 2월 1일) 주가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19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이 29.3%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2009년 이후 코스닥 종목 중 기술력과 성장성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 및 육성하기 위해 매년 4~5월 중 유망 종목 리스트를 발표했다. 여기에 포함되려면 수출 제품의 글로벌 점유율이 세계 3위권 내에 들어야 한다. 또 애널리스트(업종 연구원)의 업체 현장 평가와 최고경영자(CEO) 인터뷰, 유관기관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결정된다.
작년에 19곳이 선정됐는데 최근 코스닥 시장 상승세를 이끄는 바이오 종목이 한 곳도 없어 눈길을 끈다. 황선구 코스닥 시장사업팀장은 "선정된 코스닥 업체들은 객관적 수치를 통해 기술력과 점유율, 재무건전성이 모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곳"이라며 "올해도 5월에 발표될 예정인데 기존 업체들이 대부분 포함되고 몇 곳이 추가로 선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 19곳 중 최고 주가수익률은 검사장비 '챔피언' 고영(110.9%)이 차지했다. 이 업체는 회로기판 관련 검사 장비(SPI)와 반도체 3차원(3D) 검사 장비(AOI)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각각 47.3%, 18.4%로 1위다. 그동안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기계 절삭가공 제품의 외관 검사 장비(MOI)가 작년 4분기부터 고영의 실적에 추가되면서 사업도 다각화되고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고영의 영업이익은 547억원으로 예상돼 작년보다 26.6% 성장할 전망이다. 부채 비율은 26.9%에 불과하다. 최근 6개월(2017년 8월 1일~2018년 1월 말) 동안 외국인이 26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52%(1일 기준)에 달한다.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27%)의 2배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에도 고영처럼 외국인 지분율이 높고 실적과 재무건전성을 두루 갖춘 종목이 의외로 많다"며 "코스닥이 바이오로만 움직인다는 편견을 깰 때"라고 덧붙였다.
정보기술(IT) 부품업체 아모텍도 주가가 2배 이상(108.9%) 올랐다. 라이징스타에는 2015년 이후 3년 연속 선정됐고, 올해도 거래소의 '간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모텍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 시리즈에 안테나 칩을 생산 및 공급하는 업체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추정 영업이익은 558억원으로 작년(438억원)보다 27.5% 늘어날 전망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도 아모텍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최근 6개월 동안 각각 214억원, 145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2016년 말 114.8%에 달하던 부채 비율도 99.9%(2017년 9월 말 현재)까지 낮췄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IT 사업에서 차부품 산업으로 영역을 넓힌 성공 사례"라면서 "소재 개발 능력 및 신사업 성장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주가는 같은 기간 106.3%나 올랐다. 이 종목은 2016년 이후 최근 2년 연속 '라이징스타'에 선정됐다. 이 업체는 건강기능 식품과 화장품 사업이란 '양 날개'를 축으로 올해 영업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