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제 5대 대통령이 취임했습니다.
러시아 최연소 대통령으로 크렘린궁을 차지한 메드베데프가 푸틴의 후광에서 벗어나 진정한 '메드베데프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43세의 메드베데프 신임 러시아 대통령은 과거 황제 즉위식이 열리던 안드레옙스키 홀에서 시민의 권리와 자유를 옹호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선서가 끝난후 1급 조국훈장을 수여받은 메드베데프의 취임식은 예포 30발로 마무리됐습니다.
메드베데프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 가운데 우선적으로 경제가 꼽히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연평균 6.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메드베데프는 푸틴으로부터 경제호황과 풍부한 외환보유액을 물려받았습니다.
하지만 에너지산업이 총수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현 경제구조가 원자재값 등락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합니다.
좀더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경제정책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달 들어 무려 14%에 달한 소비자 물가 상승도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메드베데프의 등장에 기대를 걸고 있어 '강한 러시아' 정책이 좀 더 유연한 쪽으로 바뀔지 관심입니다.
청소년 시절 서구의 록음악과 청바지를 즐긴데다 국영 에너지업체인 가스프롬의 이사장 재임시절 서구 기업인들을 자주 접한 경력 등이 이런 기대를 부추기
외교적으로는 동유럽미사일방어 문제 등으로 껄끄러워진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푸느냐가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전쟁 발발 위기까지 몰린 그루지야 공화국과의 관계 개선도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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