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주의보 내린 우선주…시총·거래량 적은 종목 위주로 급등
우선주들이 최근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우선주 급등이 보통주와의 괴리율 해소가 아닌 일시적인 테마 쏠림현상이라면서 투자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석 달간 우선 중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 수는 2개에 불과했으나 지난주 우선주 종목 118개 중 8개 종목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 가운데 현대건설우는 지난달 중순까지 4만원 후반대 안팎을 횡보했으나 최근 한 달간 가파르게 상승하며 지난 10일에는 3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새에 721%가량 오른 셈이다.
이처럼 특정 우선주를 중심으로 과열현상이 이어지자 거래소는 현재 현대건설 우선주를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 밖에도 현대비앤지스틸우, 삼성중공우, 계양전기우, 남선알미우, 쌍용양회우 등이 투자경고 종목으로, 대원전선우, 금강공업우가 투자경고 지정 예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상 급등 현상을 겪은 우선주는 상장 주식 수가 적어 작은 거래량에도 주가가 크게 등락하고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이 대다수다. 실제로 이 시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우선주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종목은 현대건설우선주다. 이 종목의 시가총액은 242억원(16일 기준)으로 코스피 내 1025위 수준이다.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5개 종목도 시가총액이 100억원대 이거나 미만이다. 이들 종목의 상장 주식 수 평균은 45만주에도 못 미친다. 반면 우선주 전체 가운데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인 9개 종목의 최근 2주간 누적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시가총액이 낮은 일부 우선주들이 상승을 주도하는 현재 상황을 우선주 전반의 강세 흐름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시가총액이 작고 거래대금이 낮으면서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 가격보다 큰 경우에는 단순 수급에 따른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선주 급등 현상에서 특이점은 괴리율이 낮은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우선주 평균 괴리율은 지난해(37.8%)보다 올해(40%) 상승했다"며 "보통이라면 괴리율이 높은 종목이 강세해야 하나 괴리율이 높은 종목은 주가가 부진하고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 가격보다 높은 종목들이 상한가 행진을 주도하는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최근 우선주 급등 현상은 국내시장 이슈 부재와 괴리율 확대라는 계절적 요인이 우연히 겹친
우선주는 거래량이 적어 주가가 빠르게 오르는 만큼 빠르게 내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또한 하락세에 접어 들면 매매가 어려울 수 있어 우선주 거래에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김 연구원은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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