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뉜 현대산업개발이 재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주사 전환과 남북 경제협력 등 호재가 겹쳐 주가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HDC(지주회사)와 HDC현대산업개발(사업회사)로 분할돼 12일 재상장한다. 이날은 역사적인 미·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이 종목의 재상장은 지난 4월 27일 거래정지 후 30거래일 만이다. 이 기간 국내 건설주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특히 옛 현대그룹 출신인 현대건설과 한라는 최선호주로 꼽혔다. 두 회사 주가는 각각 33.33%, 24.92% 올랐다. 다른 건설주의 상승세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현대산업 주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하지만 재상장을 마치면 현대산업도 '경협 대세'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통상 인적분할 이후 지주사와 사업회사 주가는 엇갈린 패턴을 나타낸다.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주사 가치를 일부러 높게 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증권업계는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을 모두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향후 HDC 적정 기업가치는 1조8500억원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조1565억원으로 합치면 5조원이 넘는다. 현재 시가총액 3조4978억원(코스피 79위)보다 43% 늘어난 수치다.
우선 HDC는 비상장사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게 된다. 이 중 현대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같은 숨은 알짜 회사가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또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HDC는 HDC현대산업개발 지분 13%를 비롯한 계열사 주식을 추가로 취득하고 금융사를 매각해야 한다. 이를 마치면 HDC 기업가치는 자연히 높아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주사 체제에서 과거 20% 수준이었던 배당성향을 높일 전망이다. 아울러 의정부, 용산, 노원,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