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4일 변경상장 한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7% 넘게 주가가 빠졌다. 5만3000원이던 거래재개 시초가(5/4)는 이날 장 중 4만6000원대까지 내려갔다. 코스피 시가총액 부동의 1위인 만큼 삼성전자 주가는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주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증권사들이 갤럭시S9의 판매 저조와 낸드(NAND)플래시메모리 가격 하락을 이유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을 줄줄이 내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2분기 추정 실적 평균은 매출 62조3939억원, 영업이익 16조2400억원이었다. 이번 달 새로 낸 2분기 추정 평균 매출 은 60조5453억원, 영업이익 15조3738억원으로 지난달 추정치와 비교해 각각 2.96%, 4.15% 낮아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9은 전작인 갤럭시S8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으나 1분기 초도 출하가 의외로 양호했다"면서도 "하지만 실제 판매가 반영되는 2분기부터 출하량이 기대 이하로 예상되면서 S9의 출시 첫해 출하량은 3000만대 초반에 그쳐 S3 이후 역대 최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3분기부터는 실적 반등에 들어설 예정이다. 디램 가격이 상승에 따른 수익성 확대와 낸드 출하량 증가 등 반도체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메모리는 최근 재고가 증가하면서 가격 인하를 통한 수요 확대를 기대했다. 하지만 수요 증가 사이의 시차로 인해 3~4개월가량의 재고 소진 기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3분기부터 낸드의 가격 하락보다 더 큰 출하량이 기대되면서 또 디램(DRAM)메모리의 높은 수요와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3분기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거라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재상장(5/4) 이후 지난 이날까지 동종업계인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가 각 24%, 7% 이상 상승한 동안 11% 하락했다. 이는 모멘텀에 치중된 국내 수급과 관계사 지분매각 등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는 3분기 주가에 대해 "지난해 4분기부터 눌려있던 실적과 주가 상승의 모멘텀도 재차 주목받을 것으로 판단된
이어 "모바일(IM)·영상디스플레이(VD) 부문은 판매 둔화를 마케팅 비용 축소 등으로 상쇄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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