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식형 ETF 146종 분석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ODEX IT 하드웨어를 비롯한 ETF 3종은 23일 기준 3개월간 많게는 4.83%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이들 ETF를 포함해 국내 주식을 편입해 ETF 형태로 만든 상품은 모두 146종에 달한다. 이 중 단 2%에 불과한 ETF 3개만 코스피 하락장에서 원금을 잃지 않는 운용을 한 셈이다.
ETF 3종은 모두 반도체를 제외한 IT 사업을 하는 주식을 주로 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3개월 수익률 4.83%로 146종의 국내 주식형 ETF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한 TIGER 방송통신 ETF는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 스카이라이프 등 통신주와 방송주를 두루 담아 재미를 톡톡히 봤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31일 주가가 장중 주당 1만1700원까지 떨어졌지만 24일 1만4850원으로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IPTV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늘리며 이익 성장의 길을 걷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 KT를 비롯한 통신주 역시 코스피 조정장에서 완만한 주가 상승 흐름을 보이며 '방어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5G 시대가 곧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통신주 주가가 재조명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개월 수익률 4.56%를 찍고 있는 KODEX IT 하드웨어 ETF는 삼성전기, 삼성SDI,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일진머티리얼즈 등 주식을 편입해 성과를 냈다. 삼성전기는 지난 5월 3일 장중 주당 10만9000원을 찍었던 주가가 24일 15만9000원까지 올랐다. 3개월도 안 돼 주가가 45.9%나 뛰었다. 같은 기간 약세를 보였던 코스피 장을 뚫고 군계일학의 주가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는 하반기 물량이 달려 품귀 현상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 주가 역시 완만하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며 ETF 수익률 그래프를 위로 밀어올렸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 고점 논란에 시달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다른 IT 업종은 비교적 나쁘지 않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경기가 급격히 하락할 징후도 없다"고 말했다.
3개월 수익률 0.06%로 플러스 수익률에 턱걸이한 TIGER 소프트웨어 ETF 역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ETF는 네이버, 삼성SDS, 엔씨소프트, 카카오, 넷마블을 비롯해 게임주와 포털, 블록체인 관련주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5월 30일 주가가 장중 64만800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 기록을 깼지만 이후 주가는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24일 네이버 주가는 주당 74만5000원에 마감했다.
삼성SDS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발언에 휘말려 본질 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단기 급락해 반등할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 총수 일가가 보유한 SI, 물류 등 비
하지만 이후 김 위원장이 "비상장사를 겨냥해 한 발언"이라며 한발 물러선 데다 블록체인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