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등 다수의 외신은 지난 6일(현지시간) 장 종료 후 엘리엇이 지난달 14일 현대차그룹에 지배구조 변화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국내법의 제약 이유를 들어 이 같은 제안을 거부했다.
엘리엇이 제안한 내용은 먼저 현대모비스를 분할해 A/S 사업부문을 현대차와 합병하고 현대모비스의 존속부문(모듈 및 핵심부품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이다.
아울러 합병된 현대글로비스는 기아차 및 총수일가로부터 합병현대차 지분을 매입하고 총수일가는 합병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추가 인수한다. 또 그룹 구조조정을 위한 구조조정 검토 위원회를 구성하고 현대차는 과잉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반기 또는 분기 배당으로 주주에게 환원할 것을 제안했다. 이밖에 현대차 및 계열사의 이사진을 국제적 배경을 가진 인물들로 다양화하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의 제안대로 지배구조가 변화한다면 현대차그룹은 총수일가, 합병현대글로비스, 합병현대차, 기아차의 지배구조를 갖게 되고 순환출자구조가 해소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엘리엇의 지배구조 변화 방안 현실화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우선 주주 설득과정이 어려울 수 있다. 엘리엇의 제안에 따르면 한 번의 분할과 2번의 합병(현대모비스 A/S 부문+현대차, 현대모비스 핵심 및 모듈부문+현대글로비스)이 일어난다. 합병비율에 따라 각 사 주가가 상반된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모든 주주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발생한다. 합병현대글로비스의 지분을 인수해야 하는 총수일가와 일반주주의 이해관계가 상충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또 합병 후 현대글로비스는 여전히 일감몰아주기 문제를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총수일가가 합병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게 되는데 합병 전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가 모두 계열사 매출비중이 큰 업체들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대주주의 자금 동원 능력 또한 불확실한 상황이다.
강 연구원은 "총수일가는 합병현대글로비스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게 되며 합병현대글로비스의 최대주주는 기아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합병현대글로비스 시가총액을 16조원(현대모비스 존속부문 11조원+현대글로비스 5조원)으로 가정할 때, 기아차가 보유하는 합병현대글로비스의 지분가치는 1조9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엘리엇의 제안대로 지배구조 변화가 진행된다면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각하게 되는 기아차의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 연구원은 봤다. 그는 "현대글로비스 또한 대주주의 지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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