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 업종은 통신, 유틸리티와 더불어 거시경제 변수에 민감하지 않은 '경기방어주'로 알려져 있다.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한다는 인식과 달리 최근 음식료주는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음식료품 업종 내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은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오리온과 오뚜기, 농심, 하이트진로 등은 5~7% 내외 급락했다. 최근 음식료주 약세는 원가 상승에 따라 주요 업체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외국인이 연일 물량을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지난 7월 이래로 매월 음식료주를 순매도했는데 이달에도 매도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음식료주를 27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농심(83억원) 하이트진로(42억원) 오리온(32억원) 대상(55억원) 등 업종 내 시총 상위주에 매도 물량이 몰렸다.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원가 상승과 수출실적 부진 등을 감안해 업종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3분기는 작년에 비해 영업일수가 5일 적고 최저임금 상승과 업체별 경쟁 심화 등이 손익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음식료업체의 실적은 기대치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 심화, 미 국채 수익률 급등, 상장사 영업이익 감소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외부변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방어주 선호 성격의 장세가 재개된다면 향후 음식료업체 주가에 대해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상승 기회 모색에 무게를 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