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6434억원을 시현해 연간 실적 '3조 클럽' 입성을 기정사실화했다.
다만 대형 금융지주사 대부분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신한금융이 KB금융그룹에 내어준 '금융지주 1위' 타이틀 탈환 경쟁은 내년께 본격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306억원) 증가한 84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지만 지난해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금을 제외한 경상순이익만 따지면 8.8% 증가한 셈이다. 경상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KB금융은 25일, 하나금융그룹 등은 26일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분기 경상순이익을 8000억원 이상 거둬 견조한 이익 흐름을 이어갔다"며 "4분기 실적을 고려하면 연말 실적은 3조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 등 은행권 핵심 수익원인 이자수익이 그룹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취임 후 핵심 과제로 추진해온 글로벌, 그룹&글로벌 투자은행(GIB) 사업 부문 성장세가 돋보였다. GIB 영업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3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2% 늘었다. 은행의 글로벌 손익도 2448억원(누적)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이들 수치는 이미 지난해 연간 이익·손익 규모를 넘긴 상황이다. 이 밖에 비은행 부문에서 주력하고 있는 자산관리(PWM) 영업이익은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한 22
계열사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9165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보다 13% 늘어났다. 순이자마진(NIM)이 직전 분기보다 1bp(0.01%포인트) 하락하기는 했지만 1.62%로 안정세를 보였다. 원화대출금·예수금도 꾸준히 증가해 이자이익이 늘었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