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서울 마포구의 '알짜땅'으로 분류되는 아현동 699 일대가 최근 재개발 구역 지정을 위해 주민 투표를 시작했고, 10년여 동안 끌어온 서울 신도림동 일대 준공업지역 재개발도 속도를 내는 등 서울지역 재개발 훈풍이 본격화하고 있다.
성동구는 5일 주민의견조사에서 반수 이상 주민 동의를 얻어 금호동 3가 1 일대에 대한 재개발 구역 지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재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약 6만5300㎡ 규모에 달하는 면적에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세워진다. 성동구는 지난 9월 14일부터 10월 29일까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주민동의(찬성) 50% 이상, 반대 25% 미만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 재개발 정비계획(안) 수립과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호동 3가는 이미 아파트가 대거 들어선 금호사거리 인근에서 개발이 진행되지 않은 마지막 지역이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금호동은 인근 옥수동과 함께 성동구에서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 신흥 주거촌으로 떠오르는 지역이다.
최근 새 아파트 공급 부족으로 재개발 사업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금호동 3가 일대와 같이 지지부진하던 재개발 사업이 다시 추진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직주근접성이 뛰어난 마포구의 마지막 '황금 입지'로 불리는 아현동 699 일대는 재개발 구역 지정을 위해 이달 13일까지 주민 투표를 진행한다. 이 일대는 재개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실제 사업 추진은 더뎠던 지역이다. 마포구와 주민들 계획대로 재개발을 진행하면 3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주민 간 갈등으로 10년여 간 끌어온 신도림동 일대 준공업지역 재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도림 도시환경정비사업 추진위원회는 최근 새로운 건축계획안을 만들어 서울시의 건축심의를 받고 있다. 신도림동 다른 구역은 이미 아파트촌으로 변신한 지 오래지만 해당 구역은 노후한 소규모 금속공장과 단독주택이 밀집해 슬럼
이처럼 최근 재개발 사업에 '훈풍'이 부는 데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뉴타운 출구전략'으로 인해 나타난 '새 아파트 품귀현상'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부장은 "신축 물량이 꾸준히 나와야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