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중간선거 이후 ◆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한국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선거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신흥국 증시를 압박했던 달러 강세가 완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하락세를 보였던 미국 기술주가 전날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94포인트(0.67%) 상승한 2092.63으로 마감했다. 10거래일 만에 2100선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장 막판 중국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투자심리가 꺾였다. 코스닥도 11.30포인트(1.66%) 상승한 693.67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미국 중간선거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처럼 정책을 강경하게 밀어붙이기 힘든 환경이 됐다. 불어난 재정적자를 감당하기 위한 미국의 국채 발행과 공격적인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도 줄어들 전망이다. 인프라 투자와 미국 국채 발행은 모두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이는 원화가 약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반대로 국채 발행이 줄어들고 인프라 투자 속도를 조절하면 한국 증시에는 유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원화 약세는 지난달 외국인 순매도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돼 왔다. 위안화와 함께 원화도 떨어지며 외국인 자금 유출을 불렀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다면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에 따라 달러 강세가 유지될 수 있었다. 신흥국에는 약세 요인"이라며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며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달러당 원화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6원 하락한 1117.3원을 기록하자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89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연내 남은 일정에서 새로운 변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 유력하지만 성명서 문구 변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화당뿐 아니라 미국에서는 전반적으로 중국에 강경하게 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본다"며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미·중 갈등 해결로 이어지며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