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2대 주주인 '강성부 펀드(KCGI)'가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10% 이상 지분을 확보했다.
27일 한진칼은 그레이스홀딩스(KCGI)가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 1.81%(107만 4156주)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장내 매수를 통해 KCGI 지분율은 9%에서 10.81%로 변동됐다.
현행 상법상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는 일명 '10% 룰'에 의거해 기업 지분을 처음 취득한 뒤 6개월 이내에 1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KCGI는 지난 11월 지분 획득 이후 계획대로 1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에 참여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KCGI는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이번 매입 자금을 확보했다. KCGI는 보유 주식 2.24%(132만주)를 담보로 상상인저축은행에서 지난 21일 200억원을 조달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KCGI가 지분 10% 이상을 확보한 만큼 향후 한진칼과 KCGI 간 수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추가 매입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점과 함께 최근 한진칼이 감사 자리를 내주지 않기 위해 차입금을 늘려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방향으로 대응한 것에 대해 KCGI가 응수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CGI가 한진칼의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경영권에 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는 가운데 한진칼은 최근 삼성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하는 등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섰다.
IB 업계 관계자는 "KCGI가 아직 경영권과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아 향후 시나리오를 예상하기 쉽지 않지만 한진칼 입장에서는 경영권과 관련된 대비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CGI는 지난달 한진칼 지분 9%를 취득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17.8%·9월 30일 기준)에 이어 한진칼 2대 주주에 올랐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