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 매각에 대한 예비입찰을 실시한 롯데그룹은 오는 12일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롯데캐피탈·롯데손해보험 모두 업계에서 고유의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전망이다. 인수전에서 IB업계가 가격·사모펀드·규제 변수에 주목하는 것도 그만큼 인수전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인 가격의 경우 '3조원 이상 매각' 여부가 흥행 지표가 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수전에서 롯데카드·롯데캐피탈·롯데손해보험 희망 매각 금액으로 3조5000억원(3사 합계 기준)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롯데카드·롯데캐피탈·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동시에 뛰어든 후보자가 등장하면 인수전이 시장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IB업계에서는 가격 경쟁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 입장에서 같은 가격이면 '일괄 매각'이 절차상 수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별 인수에 참여한 후보자들 간
매각 대상인 금융산업이 규제가 강한 업종이라는 점도 변수다.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은 실제 인수에 성공해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야 한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들에 이 같은 당국 규제가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