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서치센터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주인공은 'X세대'라 불리는 40대다. 금융지주 계열인 NH·KB·신한·하나, 그리고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여전히 50대가 리서치센터를 이끌고 있지만 삼성을 필두로 한국투자·메리츠·대신·DB·KTB 등은 50대가 물러난 자리를 40대가 차지했다. X세대 센터장들은 애널리스트 간 협업과 동영상 리포트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리서치센터로 조직을 변모시키고 있다.
보수적인 이미지인 삼성증권은 지난해 12월 당시 42세였던 윤석모 에쿼티부문장을 리서치센터장에 발탁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들어 페이퍼뿐 아니라 동영상 보고서도 내놓기 시작했다. 최근 올라온 콘텐츠는 '자율주행 Level 2+ 시대 개막' '수소연료전지차' '2차전지, 주가 모멘텀 충전 만땅' 등이다.
이경수 상무도 42세에 리서치센터장 자리를 꿰찼다. 다른 섹터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과 같이 쓰는 '심층보고서'와 외부 영입이 아닌 자체 연구원 육성 등은 이 센터장이 이뤄낸 결과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45)도 이경수 상무와 동갑내기다.
대신·DB·한화·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47세 동갑내기들이 이끌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하며 리서치센터를 책임지게 됐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난해 말 센터장 자리에 올랐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상무(48)는 2014년부터 리서치본부를 이끌고 있다. 신 상무는 유틸리티 담당으로 지금도 한국전력 등에 대한 보고서를 직접 내고 있다.
[정승환 기자 / 정슬기 기자 /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