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배당수익률은 2.8%를 넘어섰다. 코스피가 1900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개별 종목별로는 고배당주의 수익률이 더 높아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 중 배당수익률이 4% 넘는 곳이 24개, 5% 이상인 곳은 8개사로 집계됐다. 반면 국고채는 10년물 기준으로 1.1% 수준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배당 종목을 잘 선정하면 '꿩 먹고 알 먹기'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배당수익과 함께 시세차익까지 챙길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증시가 급락한 지금을 고배당주 투자의 적기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중 통신, 음식료주가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업종은 주가 변동의 원인이 되는 대외 여건으로부터 영향을 덜 받는 데다 실적 턴어라운드도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 3사 중에서는 SK텔레콤과 KT의 배당수익률(지난해 배당금 대비 지난 16일 주가)이 각각 4.32%, 4.15%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KT는 주가가 사상 최저가인 2만6000원에 근접해 있어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KT&G는 배당수익률이 3.94%를 나타내고 있는데, 지난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배당주도 주식인 만큼 리스크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주가가 크게 떨어질 경우 4~5%의 배당수익률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과 은행은 고배당주임에도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업종 자체의 투자심리와 전망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은행은 금리 인하기에 위축되는 경향이 있으며, 보험주들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잇달아 '어닝 쇼크'를 기록하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투자 기업의 실적을 꼭 확인해야 한다"며 "전년도에 배당을 실시했고, 해당 연도에 순이익이 늘어난 기업 중 95.4%가 전년도 수준의 배당을 실시한
개별 종목 리스크가 우려되면 펀드를 통해 분산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펀드는 수십 개 고배당 종목에 투자하기 때문에 개별 종목 주가 하락이 수익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주요 고배당주 ETF로는 ARIRANG 고배당주, KBSTAR 고배당 등이 있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