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블룸버그와 연방선물시장 등에 따르면 29~3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FOMC에서 금리가 현재의 1.5~1.75% 수준으로 0.2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이 90.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금리 인하가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보는 의견이 절대 다수인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은 오히려 10월 FOMC 금리 인하 자체보다도 그 이후 추가 인하 여부에 쏠려 있다. 10월 금리 인하를 시장이 어느 정도 확정적으로 보는 상황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내년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느냐, 이번이 마지막일지를 시사하느냐 등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고 보는 것이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10월 미국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추가 인하에 대해선 신중하게 볼 것 같다"면서 "지난번 인하 때는 '글로벌 금융 환경의 안정을 위해'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현재 미국 입장에선 그런 리스크가 줄어들었고, 미국 경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기 때문에 내년 추가 인하는 경제 상황을 보며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월에 이어 내년에도 미국 연준이 최소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0.50%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고, 조용준 하나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반기에 0.25%포인트 정도 추가 인하에 한 표를 던졌다. 이 센터장은 "지금 미국의 각종 데이터가 과거에 비해 불안정한 상태이고, 글로벌 경기도 길게 보면 호황기 끝자락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연준이 내년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 이 센터장은 "현재 우리나라 수출 경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반도체 업황도 회복세에 있기 때문에 미국 금리 인하 탄력까지 받으면 국내 증시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센터장 역시 "수출 실적이 나아지고 있어 국내 증시는 미국과 함께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내년 미국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국내 증시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김 센터장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춘다는 것은 경기가 안 좋다는 것이고, 이는 주가에 반영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미국 시장이 금리 인하를 경기 침체의 전조보다는 나빠질 요인을 예방하기 위한 '보험용'으로 해석하고 있어 증시가 나쁘지 않지만, 내년 추가 인하가 단행되면 금리 인하를 지금처럼 호재로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구 센터장은 단순히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고, 추가로 인하하느냐보다 미·중 간 무역협상 타결이나 국내 기업 실적 회복 등 요인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경기가 미국보다 훨씬 더 안 좋다는 게 중요하다"면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어떻게 해결점을 찾을지, 국내 기업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등이 증시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국과 미국의 잇단 금리 인하와 각종 대외 환경 긍정적 요인으로 한동안 상태가 좋지 않았던 코스피가 완만한 상승을 할 것이라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었다. 국내 주요 증권사 센터장들이 올 하반기 코스피가 2200선은 넘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조 센터장은 "한국과 중국이 올해 글로벌 차원에서도 가장 좋지 않았던 시장인 만큼 반전이 나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 구 센터장은 "코스피 지수 자체도 중요하지만, 개별 종목 간 편차가 너무 심해 이를 잘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면서 "코스피가 이 같은 격차를 충실히 반영하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이달 중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