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4대 금융지주 홍보 수장은 진옥동(신한), 신홍섭(KB), 권광석(우리), 안영근(하나) 등 4인방으로 꾸려져 있었다. 이들 가운데 지난해 3월 행장에 발탁된 진옥동 신한은행장에 이어 권광석 대표도 우리은행장 후보에 올랐다. '은행원의 꿈'으로 불리는 행장을 2명이나 배출하면서 업계에서는 '어벤저스'급 홍보 임원이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여기에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는 2018년부터 계열사 대표를 맡으며 일찌감치 최고경영자(CEO) 길을 걷고 있다. 또 안영근 하나은행 중앙영업1그룹 부행장도 2018년 말 발탁된 인사 주인공으로 업계에 큰 화제를 몰고왔다.
이들 4인방이 홍보 임원으로 근무한 시기가 정확히 겹치지는 않지만 다양한 외부 행사에서 서로 안면을 트고 모임을 이어가면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진 행장과 안 부행장은 1961년생, 신 대표는 1962년생, 권 후보는 1963년생으로 나이 차가 거의 없었던 것도 이들이 결속력을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이들이 금융지주에서 주목받게 된 것은 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탁월한 '소통' 능력을 꼽을 수 있다. 안 부행장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불거진 특혜대출 등의 논란을 조용하면서도 묵직한 목소리로 막아낸 능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신 대표 또한 2017년 윤종규 회장이 역대 KB금융 회장 중에서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권 후보는 2016년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을 과점주주에게 매각해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을 조용히 불식했으며, 진 행장은 2018년 터진 채용 비리 사태 후 그룹 분위기를 다잡는 데 크게 기여했다.
홍보 4인방 중에서는 진 행장이 가장 앞서 가고 있다. 진 행장은 행장에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초 4인방 모임을 주재하며 친분을 다시 한 번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주자는 다음달 우리은행장 취임을 앞
업계 관계자는 "홍보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 다양한 네트워크를 쌓는 것이 장점"이라며 "금융지주 회장도 거의 매일 보기 때문에 요직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