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점차 안정세를 보이면서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그동안 고환율에 짓눌려온 피해 업종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환율이 주식 시장의 반등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달 초만 해도 1,600원에 육박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잦아들면서 약세로 돌아서더니 1,4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증시 역시 연일 반등세를 이어가며 코스피 1,160선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그동안 고환율의 피해주로 인식돼 온 은행과 증권업종은 코스피보다 1.5배에서 2배가량 오르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환율의 안정과 미국발 호재를 바탕으로 당분간 금융주가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합니다.
▶ 인터뷰 : 심재엽 /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
- "원화 약세의 측면도 긍정적이지만, 금융주 쪽에서 본다면 미국 (금융주)의 상승폭은 국내 금융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국내 금융주의 상승세는 좀 더 진행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고환율로 원가 부담에 시달린 음식료업 역시 환율 하락이 반갑습니다.
▶ 인터뷰 : 백운목 / 대우증권 연구위원
- "환율 하락은 음식료 업종에는 보약과 같은 존재입니다. 음식료 업종은 외화 부채가 많고 외화로 수입하는 원재료가 많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해야 이익이 좋아지는 상황입니다."
이밖에, 키코 피해주와 여행, 항공주 등이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선별적 접근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성진경 /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
- "금융, 내수 업종 중에서는 경기 방어적인 업종도 있고, 경기에 민감한 업종도 있습니다. 현재 하반기 경기 회복세를 고려한다면 경기에 민감한 유통, 증권 같은 업종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고환율에 짓눌려온 환율 피해주들이 환율 안정을 계기로 기지개를 활짝 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