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술교육의 방향을 잡아보는 기획 시리즈, 마지막 순서로 '엘 시스테마의 대모' 수잔 시먼을 만나봤습니다.
최근 내한해서 보여준 수업 방식은 우리나라의 통상적인 음악교육과 많이 달랐는데요.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악기를 들고 발을 구르는 아이들.
목청껏 소리높여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놀이수업처럼 보이는 오케스트라 교육시간입니다.
▶ 인터뷰 : 이지원 / 초등학생 (11)
- "학원에서는 30분 정도 연습하다 선생님이 했던 걸 검사하는 수업을 했는데 여기서는 선생님께서 계속 보여주시며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셔서 더 재밌고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어요."
'엘 시스테마' 창단 단원 출신인 수잔 시먼에게 교육을 받은 지 3일째.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함께 악기를 든 지휘자의 신호에 따라 바뀌는 움직임은 일사불란합니다.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눈빛과 몸짓으로 익히는 동작.
악기를 잡아본 지 얼마 안 된 아이들이 내는 소리는 점점 균형을 잡기 시작합니다.
▶ 인터뷰 : 수잔 시먼 / 엘 시스테마 창단 멤버
- "어린이나 어른 할 것 없이 음악은 세계 공통의 언어라 음악 하나면 언어와 생각과 관계없이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진심 어린 관심은 짧은 시간에 이들을 서로 친구처럼 믿고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신미영 / 특수학교 교사
- "(못하는 학생 옆에서) 직접 발로 쿵쿵 구르는 걸 옆에서 같이 해 주셨거든요. 선생님이 보여주는 관심이 학생을 변화시키는 것이 직접 보였어요."
▶ 스탠딩 : 오상연 / 기자
- "어른과 아이, 동양과 서양의 차이를 넘게 한 건 음악이었습니다. 오케스트라와 악기가 매개가 됐습니다. 그러나 엘시스테마의 대모가 보여준 교육의 핵심은 무엇보다 마음의 벽을 허문 따듯한 소통이었습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오상연 / art5@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