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정부는 북한이 제의한 6.15 남북 공동 행사에 불허 방침을 내렸는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에 특사까지 보낸 북한이 원하는 만큼 경제적 실리를 얻지 못해서 추가적인 대남도발이 있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보수 논객이시죠.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대표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조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 최근 북한이 실명으로 대통령 취임 이후에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비난했는데 그동안 상당히 신중한 입장이었잖아요. 직접적인 이름 거명까진 안했는데 왜 돌연 원색적인 비난에 들어섰다고 보세요?
-새로울 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중국에 가서 중국으로부터 상당히 질책성 충고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과 맞물려서 뭔가 잘 안 풀린다는 증표가 아닌가 봅니다.
▶ 중국에 가서 대화를 원한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겼잖아요. 6자회담에 대한 희망 섞인 이야기도 나오고. 그러다가 다시 돌연 와서 우리 대통령을 비난했습니다.
-지금까지 핵 공갈을 했던 가장 큰 목적은 출범 초기에 박근혜 대통령의 기를 누르고 자기 패로 끌고 가겠다는 거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실수하고 실패했잖아요. 그러니까 거기에 대한 기대를 접고 남북 간에는 대결구도로 가겠다는 것이니까. 이것은 어떻게 보면 역설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잘 되었다는 나름대로의 증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조금 걱정했던 것이 전 정권과의 차별을 위해서 대북 정책을 급하게 바꾸는 걸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계승 발전시키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 조 대표께서는 오래전부터 계승되고 발전될 것은 해야 된다고 강조하셨잖아요.
-네
▶ 어찌됐든 새 정부 초기에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기 싸움에 있어서 박근혜 대통령이 승리했다?
-그렇죠.
▶ 통상 북한의 움직임을 보면 대통령의 실명 언급으로 비판한 뒤에 도발로 이어졌잖아요. 예전 천안함 폭침이라든가 여러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이번에도 또 다른 도발로 이어지는 수순으로 가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한미합동훈련이 끝났으니까 도발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조성되었죠.
▶ 오히려 훈련 중에는 어렵죠?
-그렇죠. 그러나 중국으로부터의 경고라든지 국제정서가 북한을 고립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불리한 상황 속에서 도발을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치명적인 자충수가 되겠죠.
▶ 최룡해 특사가 방중 하는 자리에서 대화에 대한 의지, 중국도 그 같은 점을 강조하고 표명했어요.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도 늦게 성사되었는데 북한이 6자회담을 포함해서 대화를 하겠다고 언급하는 속내는 어떤 겁니까? 실제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는 건지.
-진정성이 없는 것 같아요.
▶ 일종의 시간벌기용 입니까?
-돌아와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서 발표한 것을 보면 그런 이야기가 전혀 없습니다. 중국과 북한과의 친선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는 의례적은 내용만 있고 그것을 봐선 별로 진정성이 없는 것 같고. 설사 6자회담을 하겠다고 하더라도 이젠 어렵게 되지 않았습니까. 지금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조건으로 하지 않는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하니까 그쪽의 희망사항대로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놓치고 있는 게 하나 있는데 한미동맹 60주년 남북공동에서 아주 정확한 단어가 하나 만들어졌습니다. 과거에는 한반도의 비핵화라고 했습니다. 이게 북한식 용어인데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용어로 바꾸었습니다. 그것은 여기에 얼마나 한미정상이 합의를 철저하게 했느냐를 보여주는 것이고 다 알다시피 북한에서는 헌법도 고쳐서 북한의 핵보유를 이미 선언한 상태이기 때문에 북한이 그것을 포기하고 회담에 응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에요. 어떻게 보면 퇴로를 스스로 끊었습니다. 여기서 과연 6자 회담이 이뤄질까.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대화를 해야지 북한이 원하는 대화에 응할 입장이 아니고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국제정세가 조성되었다고 봅니다.
▶ 오늘 윤병세 외교부장관도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정부는 대북정책에 있어선 원칙을 가지고 견지해나가는 것 같아요. 지금의 국면전환을 위해선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 북한이 변화할 때만 가능하다는 말씀 아닙니까?
-그렇죠.
▶ 대화의 틀과 긴장 완화 국면도 마찬가지고. 그렇다면 우리 정부로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됩니까?
-일단 시간은 우리 편이죠. 우리가 급한 건 없죠. 오히려 핵미사일 실전 배치 상황을 상정한 우리의 자주국방 노력은 계속 해야 합니다. 그러나 미사일 방어막에 대한 참여라든지 방호시설이라든지 국방비 증강 문제는 차근차근 하면서 외교적으로 북한에 대한 대북 봉쇄, 제재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야죠. 그래서 중국이 결정적 행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지금 좋은 조건이 조성되었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중요한 정상회담으로 중국과 미국의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등 두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에 대한 확실한 국제공조가 이뤄지면 그 다음에 북한이 굽히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한쪽 코너로 너무 몰아세우면 자칫 도발로 이어지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어떤 원칙을 견고히 가되 물밑대화는 계속 이어가야 되는 거 아니냐는 논리도 있습니다.
-남북 간의 대화는 이제 막히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지금은 원칙을 견지해야 할 때이지 대화의 시기는 아닙니다. 우리가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6.15 기념식을 하자고 했을 때 우리가 사실 거부하지 않았습니까.
▶ 북한이 공동으로 하자는 입장을 내놓았죠.
-남북 간에 맺은 여러 가지 약속이 6.15 선언밖에 없습니까. 그것 말고도 많은데 가장 결정적인 것은 남북기본합의서인데 그것을 다 빼버리고 자기들한테 유리한 6.15 기념식을 하자고 해서 우리가 말려들면 안 되죠. 다행히 우리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 최근 중국의 움직임을 보면 북중 간의 관계도 기류가 바뀌는 듯한, 예전만 못하단 느낌이 듭니다. 왕자루이 부장도 북중 관계에 있어서 유기준 최고위원의 얘기입니다만 일반적인 국가 관계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게 만약 사실이라면 대단한 변화인데요. 그동안 혈맹관계라고 강조하지 않았습니까?
-혈맹관계든 동맹관계든 상호 방위조약이 있으니까 틀림없는데 문제는 핵 개발 하는 바람에 중국까지 참여했던 북한에 대한 제재가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동맹국이 동맹국을 제재한다는 것은 이미 동맹관계에 상당한 손상을 받았다는 것이고 시진핑 정권은 후진타오 정권보다 덜 이념적인 것 같아요.
▶ 실용적인가요?
-실용적이고 과거 세대가 말하자면 6.25 전쟁 때 함께 싸웠다는 동지적 관계를 기억하는 세대도 거의 퇴장하지 않았습니까.
▶ 중국도 역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거죠.
-중국의 권력구조에서 시진핑의 권력이 후진타오의 권력보다 세다고 해요. 후진타오는 강택민한테 약간 눌려서 지냈는데 두 사람이 이제 앞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지 말자는 설도 있다고 하니까. 그래서 여러 가지 면에서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재조준에 들어간 건데 물론 이게 급하게 되진 않겠죠.
▶ 다음 달 하순에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잖아요. 한반도에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여 집니다. 이 공간에서 우리는 어떤 점들을 확보해야 합니까?
-저는 이제 깊은 이야기를 나눌 때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중국이 북한을 끝까지 껴안고 가기엔 국익에 손해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으니까. 한반도는 한국주도의 자유통일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갖도록 우리가 통일의 청사진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 통일이 절대 중국 국가 이익에 위해가 되지 않는다. 예컨대 여러 가지 논의가 요고가고 있는 것 중에 한미 동맹은 반드시 유지해야 된다. 그러나 통일된 다음에 휴전선 북쪽으로 미군이 배치되어서 압록강, 두만강에서 중국과 대치하는 상황은 안하도록 하겠다. 물론 그것은 미국과의 합의가 있어야 되겠죠. 그리고 일국양제. 일국양제라고 하면 중국은 금방 알아듣습니다. 중국이 지금 일국양제 아닙니까. 홍콩과 본토. 그래서 북한의 사회주의적 경제 체제를 상당기간 유지하면서 북한의 점진적 변화를 추구한다. 한반도에 대한민국 주권이 미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그렇게 함으로서 중국이 통일된 한국에 대한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역사적인 것도 있지 않습니까. 통일된 한국이 중국에 침략한 적 없습니다.
▶ 과거 수 천 년의 역사를 봤을 때요?
-통일과정에서 한국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이 있습니다. 독일은 통일하기 어려웠어요. 왜냐하면 통일된 독일은 항상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니까. 그러나 통일된 한국은 한 번도 주변국가에 피해를 준 적이 없습니다. 우리 수천 년의 역사로 설득할 수 있고 우리가 통일에 대한 청사진, 주변국을 설득할 수 있는 청사진을 마련하는데 국론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지 않습니까. 북한 내부와 주변국들의 움직임도 마찬가지고요. 물론 대한민국도 바뀌었고.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독일 통일을 말씀하셨습니다만 우리가 준비해야 되는 통일방식, 독일 통일에서 여러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을 가장 우선시해야 된다고 보세요?
-제일 중요한 것은 자주적 통일 역량이죠. 우리 국민들이 통일해야 되겠다는 의지가 통합되어야 합니다. 그것을 뒷받침 할 말한 군사력을 더 강화해야 합니다. 국방비를 늘려야 합니다. 지금 복지비용을 늘이는데 총력을 기울이는데 그것보다는 국방력, 안보, 외교 역량을 늘려서.. 결국 국가는 그 나라가 갖고 있는 국방력만큼 외교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국방력보다 더 많은 외교력을 행사하면 외교 부도가 나요. 말만 앞서기 때문에. 그리고 한미 동맹이 통일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존재하는 것은 기정사실로 해야 돼요.
▶ 한미동맹을 유지한다는 점을 분명히 천명하고요.
-동시에 한국에서 약간 우려되고 있는 점이 있습니다. 일본의 망언시리즈 때문에 우리 국민들 생각이나 정치인들의 행태나 우리 외교부의 말을 분석해보면 친중반일적인 게 느껴져요.
▶ 지금 사실 팽배해있죠. 일본의 도가 지나치다.
-일본을 제치고 한반도 문제를 한국, 중국, 미국이 의논한다라고.
▶ 그러기엔 지금 상당히 어려운 거 아닌가요? 그야말로 한·미·일이라는 기본 공조 체제를 두고 그 문제를 논의한다?
-저는 일본의 역사 문제에 대해서 계속 우리가 문제를 제기하되 절대 대화를 끊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에 사실상 한국과 일본 사이가.. 외무부 장관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가서 만나고 만나서 우리의 뜻을 강하게 전달해서 기록에 남기면 될 거 아닙니까. 친중반일로 가면 결국 한·미·일 동맹관계와 충돌하는 면이 생겨요. 우리가 잘 조정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한중 회담에 있어서 좀 더 깊이 있는 말을 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는데 그것도 외교적인 테크닉한 부분이 필요하죠. 왜냐하면 미국이라는 나라가 있기 때문에. 지난 정부에서 균등 외교를 하지 않았습니까. 이른바 미국과 중국과의 지렛대. 균등외교 정책을 폈는데 이 문제에 대한 비판이 있었고 여전히 주창하고 강조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게 자칫 그때 균등 외교 노선과 달라질게 뭐가 있느냐 하는 국면으로 갈 수도 있잖아요.
-우리에게 통일 모델이 있습니다. 독일통일이에요. 1989년에서 90년 1년 사이에 전광석화처럼 해치운 콜 수상이 주도한 독일 통일 모델을 우리가 연구해야 하는데요. 독일통일이 왜 가능했느냐. 독일 통일을 방해하는 세력들이 많았어요. 그때 소련이 있었습니다. 또 독일한테 당했던 블란서, 영국은, 독일통일을 탐탁치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년 만에 가능했던 것이 뭐냐. 미국 부시 대통령과 콜 수상에게 아주 단단한 게 있었어요. 그걸 가지고 주변국가의 반대를 극복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통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첫째 한미동맹의 결속이 있어야 돼요. 또 일본의 협력이 있어야 합니다. 중국의 납득이 있어야 합니다. 또 러시아도 납득시켜야 돼요.
▶ 그 전제는 한·미·일 공조?
-한미일 공조가 기본이죠. 그래서 어떤 나라도 통일에 대해서 위협이 되고 손해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그래서 우리는 주변국가 어떤 나라한테도 적대적으로 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중국과 러시아도 마찬가지죠?
-마찬가지입니다. 일본도 마찬가지고요. 한반도 통일이 주변국가에 도움이 된다, 동북아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GDP가 연간 18조 달러 아닙니까. 이것은 미국보다 크고 한·중·일 세 나라가 합치면 유럽 서른 개 나라보다도 큰데 다만 북한을 중간에 끼여서 발전이 안 된다. 그러니까 북한이 남한이 책임지고 해결함으로서 동북아시아가 진정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저는 동북아시아에서 영토, 역사문제 처리 원칙이 이뤄져야 될 것 같아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첫째 정경분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으로 상당히 갈등이 있더라도 경제 관계가 나빠지면 안 되죠. 정경분리의 원칙. 그 다음으로 무력불사용의 원칙. 또 국민친선을 강화해야 합니다. 지금 한·중 관계에서 연간 7백 만 명이 오고가고 있지 않습니까. 일본과는 5백 만 명이 오고가니까 이런 관계는 정부와 정부 간의 관계가 나빠지는 것에 불과하고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 북한문제 역시도 경제적인 협력의 틀, 이것을 견고히 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 통일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그건 어떻게 보세요?
-햇볕정책이 그것을 전제로 해서 발전되었는데 북한이 전혀 협조를 하지 않아서 이번에 개성공단 사태가 극적으로 보여주었지만 우리가 아무리 경제적으로 협력하고 도와주려고 해도 북한이 받아주려고 하지 않으니까..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 간에 있어서 경제적인 협력 토대는 더욱더 강화할 필요가 있는 거죠?
-지금 이러한 북한의 입장으론 불가능하죠. 북한에서 개혁개방은 너무 크고 최소한 남북 간의 약속이라도 지켜주면 우리가 경제적으로 다소 부담되더라도 북한에 투자하는 것은 있을 수 있어요.
▶ 이런 상황에서 북한 내에서 정세가 급변하고 고립화하는 형국으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보니까 북한 내에서의 급변 가능성을 얘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저는 있다고 봐요.
▶ 내부에서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두 달 동안의 핵 공갈이 실패하니까 거기에 대한 책임공방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 최근 군부 지휘부를 교체하는 것도 그 일환입니까?
-최룡해가 간 것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당신이 강경론을 주도했으니까 가서 이 문제를 풀라고 해서 갔을지도 몰라요. 어쨌든 북한 권력층 안에서의 갈등요인은 커졌습니다. 돌발사건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고요. 이 문제와 일반적인 주민들의 불만이 서로 연결되면 급변사태가 일어나는 거죠. 개성공단에서 5만 명이 실직자가 되고 그 가족까지 포함하면 20만 명이 먹고사는 게 막연해지지 않았습니까. 여기에 대한 불평불만이 없겠습니까.
▶ 김정남의 역할에 대해서 주목하는 이들도 있어요. 중국에서도 그와 같은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잖아요. 만약 급변하게 될 경우 김정남을 내세우겠다.
-그것은 우리 대북 정보기관이 가지고 있는 정보와는 달라요. 우리 정보기관은 옛날부터 김정남의 정치적 역할은 끝났다고 봤습니다. 군 세력이 없고. 그러니까 외국을 돌아다니면서 연명하기 바쁘고, 기자회견을 마음대로 해서 북한체제를 비판해서 북한에서 죽이려고 했다고 해요. 그래서 김정남이 김정은한테 사죄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 편지를 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주 비굴할 정도로 살려달라고 했다니까 김정남을 운운하는 것은 정보적으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중국에서 이 같은 점을 흘리는 것은 제대로 해라 하는 경고성, 전략적 언급일 수도 있겠네요.
-그것이 정부차원에서 흘러 나왔는 진 잘 모르죠.
▶ 최근 북한군의 5.18 개입 논란이 무분별하게 거론되어서 파장이 컸잖아요. 조 대표께서는 당시 사회부 기자로 회사의 방침까지 어기고 현장에 들어가서 직접 취재를 하셔서 누구보다 잘 아실 텐데 왜 이같이 쓸데없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세요?
-나온 지 오래되었어요. 2006년부터 탈북자가 나와서.. 충격적인 주장이지만 터무니없는 주장이죠. 600명이 어떻게 흔적도 없이 들어옵니까.
▶ 말도 안 되잖아요.
-흔적도 없이 작전을 하고 흔적도 없이 북한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누가 그런 농담을 합디다. 그런 식으로 돌아올 수 유일한 방법이 하나 있다고. 전두환 정권이 길을 열어줘서 들어오도록 하고 북한까지 호송해 주지 않는 한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는 건데 이렇게 확산된 것은 주로 인터넷에서 확산 된 겁니다. 그러다가 방송에서 그 이야기가 나오는 바람에 공론화가 되어 버렸어요. 그러니까 기자들이 이 말이 맞느냐 해서 취재에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취재에 들어가 보니까 간단하게 그 주장은 사실이 아니란 게 증명이 되었습니다. 즉 기자가 뜬소문을 너무 오랫동안 방치하는 바람에 일이 이렇게 커졌다는 게 하나의 교훈이고. 두 번째 왜 그런 낭설을 믿으려는 사람이 있는가. 그런 소문을 믿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 역사왜곡인데 왜?
-광주사태가 처음에는 경상도 군인이 와서 임산부 배를 갈랐다든지.. 그것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그 당시만 해도 2백 명이 죽지 않고 2천명이 죽었다. 그런 사망설이 한 때 유행했습니다. 그것도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지고. 이번에는 새로운 각도의 소문이 나왔는데 광주라는 것이 우리 국민들한테 주는 이미지가 어떤 면은 상당히 분열적인 게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광주 폭동이라고 이야기하고 광주 민주화, 광주 항쟁.. 다 생각이 다르니까..
▶ 이미 역사적으로 규명 된 거잖아요.
-사실 관계는 확실하게 되었어요. 법률적으로도 끝났습니다. 역사적 평가는 계속 이뤄질 거예요. 5.16이 아직 논쟁이 계속 이러지듯이 사실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여지는 없습니다. 이게 최근에 나와서 정리가 되었으니까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하고요. 다만 앞으로 광주 문제를 진실에 기초해서 화해하는 쪽으로 서로 자중자애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사실 저널리스트의 역할인데 지금 계속 취재를 하고 계신단 얘길 들었습니다.
-사실관계를 더 취재할 건 없고요. 예를 들어 이런 거죠. 사망자가 193명인데 민간인이 166명, 군인이 23명, 경찰관 4명입니다. 그렇다며 군인과 경찰 희생자는 가해자냐 피해자냐. 그 사람들도 추모해야 하는 거 아니냐. 민간인 피해자처럼. 이런 이야기가 오히려 광주 쪽에서 나와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 국민 화합차원에서?
-요새 광주 분들이 이번에 북한개입설 때문에 화가 나서 조치를 취한다고 하는데. 화려한 휴가라는 영화가 있었어요. 2007년에 천만 명의 관객이 보았습니다. 그 영화의 왜곡이 심해요. 전남도청 앞에서 애국가를 부루는 시민들 앞에서 군인들이 무릎쏴 자세로 집중 사격하는 장면이 나와요. 그런 것도 고쳐야 합니다. 그런 것도 광주 시민들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서 공평하게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 노력이 이뤄져야..
▶ 아직은 광주시민한테 시간이 필요하겠죠.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최근 보수 사이트라고 주장하는 일간 일베에 대한 논란이 있잖아요. 조 대표께서 반박되지 않는 거짓은 진실이 된다는 지적을 하셨잖아요. 이 발언으로 조 대표께서도 일순간에 종북 좌파로 몰리셨던데요.
-그것은 언론에서 그것만 집어서 사이트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십 만 명이니까 그렇게 욕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을 거 아닙니까. 이거 가지고 너무 떠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일베라는 사이트가 이렇게 화제가 되는 것도 좌파 선동 사이트가 워낙 말도 아닌 선동을 하는데 대한 반작용입니다. 그리고 천안함 폭침이 북한소행이 아니라는 것, 광우병 등 그동안 좌파가 터무니없는 선동을 해놓으니까 우리도 해보자 라는 생각도 있을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그 사이트를 폐쇄하려고 하는 것은 또 다른 언론탄압이라고 생각합니다.
▶ 폐쇄해서는 안 된다?
-법에 따라서 해야지..
▶ 어쨌든 정제작업은 필요해보입니다.
-정제작업은 일베만 해야 할 것이 아니라 인터넷 전 공간에서 같이 해야죠. 일베라는 사이트의 긍정적인 기능도 있습니다. 한국사회의 성역에 도전하고 선거 때는 특종도 많이 있었어요. 그러나 한국 정치판에서의 선동은 좌파 성향 매체가 더 많이 해왔죠. 그런 것을 묻어두고 이 사이트만 공격하는 것은 불공정하고 불공평해요.
▶ 일베가 종북 좌파로 규정했는데 서운하지 않으세요?
-제가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까. 백만 명 중에 열 명 정도는 그런 이야기 할 수도 있죠. 그렇게 말 할 수 있는 권한도 있고요.
▶ 인터넷 사이트에서 앞서 지적했듯이 무분별한 역사적인 진실과 다른 것들이 계속 유포 되서 공론화되기도 하고. 사회 통합 차원에서 상당히 분열적인 움직임이라고 보지 않으세요?
-분열적이지만 한국사회처럼 거짓말이 유통 되고 거짓말을 해도 제재를 받지 않는 나라는 문명국가 중에선 한국밖에 없습니다. 정치인들 중에서 오늘 여기서 거명하진 않겠습니다만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하고도 거기에 대해서 전혀 제재 받지 않고 그 사람에 대해서 계속 기자들이 마이크를 대서 기자를 써주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큰 거짓말부터 바로 잡아야죠. 우선 큰 거짓말, 사소한 거짓말도 종류가 있으니까 국가체면을 어기는 정치인이 정치적으로 매장되는 풍토부터 만들어야 인터넷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일베를 포함해서 전체 인터넷 문화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그것은 국민 교양이죠. 교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말 아닙니까. 교양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은 그 사람이 쓰는 말이죠. 욕설과 극단적인 말을 쓰면 설득력이 없어요. 설득력은 품격에서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걸 우리 국민들이 다 알면서 욕을 하고 싶더라도 그 중에서 60%를 다운해서 말하는 언어 습관이 생기고 이것이 좋은 국어교육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
▶ 조 대표님의 말씀을 일베 사이트 분들이 어떻게 반영하는지 제가 방송 끝나자마자 들어가 보겠습니다.
-아마 찬성자가 많을 겁니다.
▶ 지금 일본의 우경화 발언이 계속되잖아요. 아베 방북설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아베 방북설의 실현 가능성이 있습니까?
-일본의 과거행태를 보면 한·일 관계가 나빠지면 항상 북한 카드를 꺼냅니다. 저쪽은 일본 지도부가 박근혜정부에 서운해 있어요.
▶ 우리가 더 서운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렇죠. 그러나 왜 중국하고 너무 가까워지느냐. 역사문제를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느냐 등등의 표현이라고 보는데. 그러나 여기에 또 문제가 있어요. 미·일 동맹을 넘어서는 대북 정권은 안 되죠. 아베가 방북한다면 목적은 하나입니다. 납북자 문제 해결이에요. 납북자 문제는 이미 공개된 사람 말고 더 많은 납북자가 있다고 봐요. 그것까지 해결해야 된다고 선언을 했기 때문에 뭘 하든지 아베의 대북 정책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가 어떻게 지어지냐면 미국, 일본, 한국과의 동맹관계 때문에 한계가 설정되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일본은 후방기지가 됩니다. 후방기지가 되니까 우리가 일본을 적으로 돌리면 안되는 게 우리가 한반도에서 작전하는데 후방기지가 적대적으로 되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무슨 일이 있으면 한·미·일 동맹을 기준으로 판단하면서 국가
▶ 결국 외교적 대화를 계속 해야 된다?
-대화는 계속 해야죠. 언제 아베와 박근혜 대통령이 만날지 모르잖아요. 그 밑 레벨에서 대사끼리 대화를 하고. 싸우면서 대화를 하고. 전쟁 중에도 대화를 하잖아요.
▶ 오늘 조 대표님의 최근현안에 대한 분석과 진단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