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양궁이라는 스포츠 종목에서도 세계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양궁 제조에서도 세계 1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윈엔윈(주) 박경래 대표는 국내 최초 양궁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자, 국가대표 코치·감독 출신으로 대한민국 양궁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이끈 입지전적의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양궁제조업체 CEO로서 세계 1위 기업을 일구고 있습니다. 양궁으로 걸어온 40년 외길인생 속에 어떤 성공비결이 녹아있을지, MBN ‘정완진의 The CEO’ 제작진이 직접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취미 삼아 시작한 양궁에서 천부적인 소질을 보였던 박경래 대표. 한국 신기록을 6개나 갈아치우며 국내 최초 양궁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됩니다.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나겠다는 목표 아래 훈련을 이어갔지만, 당시는 해외로 나가는 것이 지금처럼 자유롭지 않았던 때라 세계대회 출전의 꿈이 꺾이고 맙니다.
“좌절감이 매우 컸지만, 이미 선택한 길이니 끝을 봐야했죠.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없다면, 세계적인 감독이 되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후, 그는 양궁 지도법에 대해 스스로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는 양궁 관련 서적이 전무했던 터라 직접 일본어, 영어 등을 공부해서 해외의 양궁 전문 서적을 직접 해석해서 읽을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이후 박경래 대표는 1984년에 양궁국가대표 코치로 발탁되며 1985년 세계선수권대회, 1986 아시안게임, 1988 서울올림픽에서 국가대표 남자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1991년에는 국가대표 남녀 총감독까지 맡으며 역시나 금메달을 손에 거머쥐었습니다. 세계 중위권 수준에 불과했던 한국 양궁을 단숨에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았으니, 전 세계는 한국 양궁은 물론 박경래 대표를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전성기를 구가하던, 남부러울 것 없던 때. 박경래 대표는 돌연 창업을 선언하게 됩니다.
“한국 양궁은 명실 공히 세계 최고의 수준에 올랐는데, 여전히 대부분의 선수들은 미국산, 일본산 활을 쓰고 있었어요. 국내에는 경기용 활을 만드는 곳이 전무했죠. 양궁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제가 한 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에 와서 하는 말이지만, 참 무모한 도전이었어요.(웃음)”
무모한 도전이라는 표현을 쓸 법도 한 것이 당시 박경래 대표는 활 제조 기술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창업에 뛰어든 것이었습니다. 활 설계부터 공장 생산라인 설계까지 모두 다 맨땅에 헤딩하다시피 차근차근 일궈나가야 했다고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그리고 약 2년의 연구 끝에 활을 개발하게 되지만, 그 마저도 모두 불량으로 드러나며 전량 환불되는 굴욕을 겪게 됩니다.
“그 때가 일생일대 최대의 위기였습니다. 5억 원을 들여 공장을 차리고 사업에 도전했는데, 당시 남은 돈은 0원에 가까웠죠.”
하지만 거기서 절대 물러설 박경래 대표가 아니었습니다. 사업을 전면 원점에서 재검토한 뒤 불량의 원인들을 찾아나갔고, 뼈아픈 실패 속에서 교훈을 얻은 끝에 점차 제대로 된 활을 만들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후, 그는 미국의 양궁제조업체에 OEM으로 제품을 납품하는 것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서 서서히 입지를 넓혀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역전의 기회를 잡게 되는 것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박경래 대표의 활을 사용해 금메달을 따면서 부터였습니다. 일본 국가대표 선수들은 모두 다 윈엔윈의 활로 전면 교체했고, 그것을 계기로 박경래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혀나갈 수 있었습니다. 2002년에는 경쟁사였던 야마하는 양궁 사업을 철수하는 굴욕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후 박경래 대표는 카본, 나노 기술 등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세계 활 수준에 혁신을 가하게 됩니다. 그동안 경쟁사들이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던 기술들을 박경래 대표가 성공시킨 것입니다. 이것을 계기로 작년에는 미국의 100년 된 기업마저 경기용 활 시장에서 윈엔윈에 뒤처지게 됩니다. 창업에 뛰어든 지 단 20년 만에 세계 1위 활 제조업체로서 입지를 다지게 된 것입니다.
최근엔 세계 1등 활을 만들어낸 기술력을 기반으로 자전거 시장에도 뛰어들었습니다. 자전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M
윈엔윈(주) 박경래 대표의 이야기는 9월 28일 ‘정완진의 The CEO’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