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일본)=MBN스타 두정아 기자] 알랭드 보통은 ‘여행은 사고를 촉진한다’고 말했고, 보들레르는 ‘이동하는 동안 내 영혼은 행복하다’고 노래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어디론가 떠나기를 갈망한다. 그래서 누구나 문득 문득 CF의 한 구절을 떠올린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바쁜 일상 속에 여행지를 택하는 일은 어쩌면 그 자체로도 설레고 기쁜 일일지 모른다. 그러한 자유여행 선택의 영역에 있어 일본은 참으로 가깝고도 안전한 최적의 여행지다.
↑ 츄라우미 수족관 |
특히 최근 오키나와가 ‘핫’하게 떠오르게 된 데에는 인기리에 방영된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와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영향이 크다. 두 프로그램에서 그림처럼 펼쳐진 오키나와의 드넓은 바다와 푸르른 자연 경관이 시청자에게 힐링을 선사하며 주목을 받았다.
◇ 오키나와에서 만나는 에메럴드 빛 바다
휴양지의 사전적 의미는 ‘편안히 쉬면서 몸과 마음을 보양하기에 알맞은 장소’를 말하지만, 통상적으로 에메럴드 빛 바다가 펼쳐진 곳을 일컫는다. 오키나와는 아름다운 산호초와 눈부시게 맑은 바다와 해안이 펼쳐진 섬이다. 여기에 류큐왕국의 옛 전통을 만날 수 있어, 휴양과 관광을 한 번에 충족시키는 곳이다.
일본 큐슈 남단으로부터 약 685㎞ 떨어진 최남단에 위치한 오키나와는 과거 류큐왕국이라는 독립국이었지만, 1879년 메이지정부에 의해 오키나와현이 됐다. 이후 미국 점령을 거쳐 1972년 다시 일본 영토로 편입되었는데, 40여개의 유인도 중에서 가장 큰 섬이다.
↑ 만자모의 코끼리 바위 |
오키나와 사람들에게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입니까’하고 물으면 대부분 ‘일본’이 아닌 ‘오키나와’라고 답을 한다. 일본에서도 가장 개성 있는 특이한 문화를 지니고 있는데, 옛 것을 고수하는 전통 있는 문화와 미군의 영향으로 트렌디한 문화가 공존하는 것이 독특하다.
가장 전통적인 ‘슈리성 공원’과, 가장 현대적인 ‘미하마 아메리칸 빌리지’를 가보면 그 매력을 접할 수 있다.
슈리성 공원은 옛 류큐왕국의 거성터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1945년 전쟁 때 소실됐다가 지난 1992년 다시 복원됐다. 슈리성 공원은 주홍 빛깔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른 일본의 성과는 달리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았는데, 슈리성 정전은 류큐왕국 최대의 목조건축물로 화려한 용의 그림 등 왕국의 역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공기 맑은 아침에 조용히 사색하며 둘러보기에 좋다.
챠탄쵸에 있는 미하마 아메리칸 빌리지에 가면 마치 미국의 한 복판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60m 크기의 대형 관람차는 아메리칸 빌리지의 상징. 이국적 매력이 물씬 풍기는 아메리칸 빌리지는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시포트 빌리지를 모델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내에서도 오키나와 맛집 장소로 자주 거론될 만큼 외식하기에 좋은 레스토랑을 많이 갖췄다. 쇼핑몰과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 레스토랑 등이 밀집해 있어 본토 사람들은 물론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장소다.
↑ 오키나와 월드의 교쿠센도 동굴 |
◇ 츄라우미 수족관부터 나하 국제거리까지 ‘볼거리 풍성’
오키나와 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명소는 바로 츄라우미 수족관이다. 해양박람회기념국립공원의 일부로 2002년 개장한 이 수족관은 아름다운 오키나와의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거대 수족관이다.
오키나와 바다의 풍부한 자연 그대로를 만나고, 역사 문화 체험을 비롯해 돌고래들과의 만남도 즐길 수 있는 해양 엑스포 공원으로, 가장 있는 관광지 중 하나다. 수족관에서는 신비스러운 오키나와의 생물들의 웅대한 세계가 펼쳐지는데, 세계 최대의 물고기 고래상어와 세계 최초로 번식에 성공한 만타가오리도 유명하다.
길이 8.5m의 고래상어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쿠로시오 바다’라는 거대한 수조는 츄라우미 수족관의 상징적인 장소다. 폭 22.5m에 높이 8.2m, 두께 60㎝의 크기에 압도당하고 만다. 수많은 관광객이 사진을 찍기 위해 수조 앞에 몰려드는데, 비현실적인 크기에 마치 고래상어가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는 느낌마저 낳는다.
무엇보다 츄라우미 수족관이 각광받는 데에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그의 딸 추사랑의 영향이 크다. 일본 모델 야노 시호가 엄마인 추사랑은 귀여운 매력과 함께 한국어와 일본어로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 아빠 추성훈과 오키나와로 떠난 여행기가 펼쳐지면서 ‘추사랑 코스’로 불릴 만큼 방송에 등장했던 명소들이 유난히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오키나와는 추성훈과 야노 시호가 추사랑을 임신했을 때 여행을 떠난 추억의 장소로 소개되기도 했다.
↑ 오키나와 월드의 토산품 |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주인공 조인성(장재열 역)과 공효진(지해수 역)의 오키나와 여행 장면 또한 유명하다. 두 사람은 사랑이 절정을 향해 가는 시점에 오키나와로 여행을 떠났는데, 시사원과 무라사키무라, 만자모, 류쿠무라, 아포가마, 아메리칸 빌리지 등 주요 관광지가 등장했다.
그중에서 만자모는 드넓게 펼쳐진 초원위에 푸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와 장관을 이룬다. ‘만 명이 앉을 수 있는 잔디밭’이라는 뜻의 만자모는 바다 침식에 의해 절벽에 만들어진 코끼리 바위가 유명하다.
오키나오의 중심도시인 나하의 국제 거리(고쿠사이도오리)는 전통 있는 역사의 거리를 만날 수 있는 동시에 쇼핑으로도 제격이다. 약 1.6km를 일직선으로 뻗은 거리에는 다수의 호텔과 레스토랑, 각종 토산품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한 가장 활기 넘치는 번화가다. 시청을 비롯해 백화점과 은행 또한 밀집해 있어 현지인과 여행객이 수없이 몰리는 지역이기도 하다. J-ROUTE 홈페이지(www.jroute.or.kr)를 방문하면 더 많은 오키나와 여행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두정아 기자 dudu0811@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취재 협조 : 일본관광청, 일본정부관광국(JNTO), 비코트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