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서울시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더 신승훈 쇼'에서 가수 신승훈이 열창하고 있다. <사진제공=CJ E&M> |
데뷔 27년차 신승훈이 제작자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1부에서 12곡을 부르는 동안 한 번도 긴장한 내색을 비치지 않던 그는 로시를 소개하며 유독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아까 1부 끝나고 나서 로시 나왔는데 어때요? 곡도 좋죠? 내가 썼잖아."
↑ 15일 서울시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더 신승훈 쇼'에서 가수 신승훈이 팬들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제공=CJ E&M> |
그는 로시를 무대 앞으로 한번 더 불러 소개 시간을 가졌다. "안녕하세요. 저는 도로시 컴퍼니 소속 가수 로시라고 합니다. 저희 회사 소속 가수는요… 저랑 대표님밖에 없습니다." 신승훈과 20년 넘게 함께해온 팬들은 로시가 '대표님'이라고 말할 때 웃음을 터뜨렸다. 이에 신승훈은 "무시하는 거예요? (가수들을) 더 많이 키울 거예요. JYP는 뭐… 나도 할 수 있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 15일 서울시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더 신승훈 쇼'. 3000여 관객석이 가득 차 있다. <사진제공=CJ E&M> |
1990년 신승훈이 가요계에 처음 등장했을 때 10~30대였던 팬들은 이제 30~50대가 됐다. 한때 신승훈을 '오빠'라고 부르며 따랐던 그들 옆에는 이제 남자 친구, 남편, 아이가 있다. 신승훈이 이제 자신도 결혼해도 되겠냐고 묻자 한 여성팬이 "가지마요"라고 소리쳤다. "넌 결혼했잖아!" 신승훈의 호통에 객석에서 또 한 번 폭소가 터졌다.
세월은 흘렀지만 팬심(心)은 처음 그대로였다. 야광봉을 들고 자리에서 환호하던 팬들은 신승훈이 "일어나"라고 말하자 일사분란하게 기립해 관중석을 무너뜨릴 듯 뛰었다. 특히, 신승훈쇼의 백미로 알려진 '엄마야' 공연 때는 3000여명이 신승훈의 율동을 따라하며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신승훈은 최근 발표한 자신의 첫 디지털 싱글 앨범 타이틀 곡 '폴라로이드'도 불렀다. "우리 서로 10대 20대 때 만나서 지금 이 자리까지 왔어요. 예전에 나 힘든 걸 걱정해주던 팬들이 이제 자기 힘든 이야기를 내게 털어놔요. 누군가는 왜 신승훈이 정규 앨범이 아닌 디지털 싱글을 내냐고 물어요. 여러분들에
지난 15~17일 서울에서 열린 '더 신승훈 쇼'는 23~24일 KBS부산홀로 이어진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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