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까지도 우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살얼음판을 걷는 경쟁.
환희와 좌절이 교차하는 승부.
단 하나의 우승컵을 놓고 펼쳐진 그린 위의 혈투는 신의 은총을 받은 선수만이 우승컵에 입맞춤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황인춘이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대회 마지막날 4타를 줄인 황인춘은 최종합계 9언더파로 노승열과 공동 선두를 기록하고, 연장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습니다.
인터뷰 : 황인춘 / 토마토 저축은행
-"우승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클럽하우스에 들어오면서 우승 트로피를 보면서 '아, 저 우승트로피 정말 갖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승부는 18번 홀(파4)에서 가려졌습니다.
'공포의 홀'로 통하는 2단 그린에서 황인춘은 파 퍼팅을 성공시키며, 임신 중인 아내에게 우승컵은 선물했습니다.
인터뷰 : 황인춘 / 토마토 저축은행
-"지금 제 와이프 뱃속에 제 2세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좋은 아빠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반면 16살의 노승열은 아시아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눈앞에 두고 무너졌습니다.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해 단독 선두 자리를 놓치고, 연장전에서도 짧은 거리 퍼팅을 실패하면서 대기록을 놓쳤습니다.
지난해 챔피언 김경태는 10번 홀에서 무려 4타를 잃어버리는 더블파를 기록해, 5언더파 공동 6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유례없이 치열한 선두경쟁이 펼쳐진 매경오픈을 보기 위해 이곳 남서울에는 구름 관중이 몰려 스타 골퍼들의 샷 하나 하나를 지켜봤습니다.
인터뷰 : 강영구 / 기자
-"'한국의 마스터스'로 불리는 매경오픈은 올해도 황인춘이라는 스타를 배출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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