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고분에서 1,500년 전에 그려진 신라시대 행렬도가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토기에 기마행렬 등이 그려진 건데, 무덤 주인이 누구였을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일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신라 고분 중 규모가 가장 큰 경주 황남대총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쪽샘지구.
4~6세기 신라시대 귀족 무덤의 특징인 돌무지덧널무덤 중 하나로, 지름은 30미터에 달합니다.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발굴 작업이 한창인데, 최근 이곳에서 1,500년 전 신라시대 행렬도가 발굴됐습니다.
▶ 스탠딩 : 조일호 / 기자
- "이번에 발견된 행렬도는 토기에 그려진 것으로, 신라시대 행렬도가 발견된 건 이번이 최초입니다."
행렬도에는 말을 탄 사람들과 무용수, 수렵꾼, 그리고 주인공이 순서대로 그려져 있습니다.
행렬을 주제로 기마와 무용, 수렵을 묘사한 점이나 말의 갈기를 뿔처럼 표현해 상상 속의 동물을 그렸다는 점에서 회화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 인터뷰 : 이종훈 /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소장
- "많은 요소가 포함돼서 행렬의 모습을 띠는 사례는 처음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미술사적으로 상당히 의미 있는 자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행렬도가 고구려시대의 것과 비슷한 만큼, 이 유물을 통해 당시 신라와 고구려의 대외관계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내년까지 무덤 내부를 발굴할 계획이어서, 또 다른 유물이 나올지, 나아가 무덤의 주인공을 밝혀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입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