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새 멤버가 구성됐습니다.
물가보다 성장을 중시하는 이른바 '비둘기파'가 득세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통화정책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
영향력이 큰 만큼 3억 원이 넘는 연봉과 기사 딸린 대형 승용차, 그리고 4년 임기가 보장됩니다.
바로 이 금통위원이 대거 교체됐습니다.
문우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비롯해 하성근 연세대 명예교수, 정해방 건국대 교수, 그리고 정순원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새로 내정됐습니다.
최근 임명된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까지, 총 7명의 금통위원 중 무려 5명이 바뀌었습니다.
문제는 금통위원 대부분이 물가보다는 성장을 우선하는 일명 '비둘기파'라는 점.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는 성장 위주의 통화정책을 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과반수로 결정되는 금리결정 시스템에서 4명 이상의 '매파' 의견이 나오기 쉽지 않아,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 정상화도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독립성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관료 출신에 대선캠프 출신, 또 정부의 자문역할을 자주 수행해온 교수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각각 달렸습니다.
이 때문에 검증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석헌 / 숭실대 교수
- "금통위의 중요성에 비춰서 전문성 내지는 독립성을 제대로 추구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검증절차, 예를 들면 국회 청문회라든가, 국회 동의라든가 하는 것을 요건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물가 안정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금통위가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