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던 용산개발이 물거품 된 소식 알고 계실 겁니다.
개발보상금만 믿고 대출을 받았던 주민들은 빚더미에 앉게 됐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주민들을 김태욱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 기자 】
10여 년간 서울 용산을 보금자리 삼아 살아온 조만현 할아버지.
개발이 되면 보상금이 나온다는 소식에 집도 늘리고 생활비도 쓰느라 은행으로부터 8억 원 상당의 담보대출을 받은 게 고스란히 빚더미로 되돌아왔습니다.
근근이 자식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지만, 할아버지의 가슴은 타들어 갑니다.
▶ 인터뷰 : 조만현 / 서울 용산 거주자
- "은행에 들어가는 이자는 아이들이 부담하고 있으니 얼마나 고통을 많이 받고 있겠습니까."
세 자녀의 아버지인 김찬씨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보상금만 믿고 대출을 받은 김 씨는 매달 이자로만 3백만 원을 내고 있습니다.
2억여 원의 빚은 이자에 이자가 더해지면서 갑절 이상 불어났습니다.
▶ 인터뷰 : 김 찬 / 서울 용산 거주자
- "계속 없는 사람부터 하나씩 쓰러져 나가게 돼 있습니다. 더는 대출을 안 해주기 때문에…."
이자에 발목이 잡혀 경매로 집이 넘어간 게 지난해에만 100여 건에 달합니다.
▶ 스탠딩 : 김태욱 / 기자
- "용산개발 사업이 물거품 되면서 2,300여 가구의 서부 이촌동 주민들은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중재를 해야 할 정부는 법적 강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손을 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국토교통부 관계자
- "어느 한 쪽이라도 반대하는 경우에는 조정이 성사가 안 되니…."
정부와 코레일의 책임회피로 용산개발 참사의 불똥은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 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 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