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결혼 비용 1억 원…'억' 소리 나네

【 앵커멘트 】
결혼하신 분들, 결혼식 비용으로 얼마나 지출하셨습니까?
결혼에 필요한 비용을 조사해 봤더니 말 그대로 '억' 소리가 났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번 주 토요일 결혼식을 올리는 직장인 박대로 씨.

결혼 준비 과정을 돌이켜보면 과도한 지출에 머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박 씨는 결혼 비용으로 전세 자금 2억 원, 예물 1,200만 원, 신혼여행 비 500만 원 등 모두 2억 3,000만 원이 들었습니다.

▶ 인터뷰 : 박대로 / 직장인
- "제 입장에서는 (지출을) 하지 않아도 될 부분도 있었거든요. 돌아보면 상당히 부담스러웠던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

최근 결혼한 1천 명을 조사했더니 1인당 평균 결혼 비용은 5,198만 원, 최고 비용은 3억 3,650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여기에 주택 자금 평균 1억 7,800만 원을 보태면 2억 원을 웃돌아 그야말로 '억' 소리 나는 결혼입니다.

▶ 인터뷰 : 이기헌 / 한국소비자원 유통조사팀장
- "적어도 남 만큼은 해줘야 된다는 체면의식 때문에 자기 형편에 맞지 않게 좀 더 많이 쓰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무료로 예식장을 빌려주는 공공기관이 늘고 있지만, 단순 시설 대여에만 그치고 있어 많은 돈이 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스탠딩 : 김태일 / 기자
- "'평생 한 번 뿐인데'라고 치부해버리기엔 너무도 부담되는 결혼 비용. 결혼 당사자 중심의 간소하고 검소한 결혼 문화 정착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