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강아지나 고양이 키우시나요? 공룡 한마리 키워보시죠?
이런 말을 들으면 "정신이 어떻게 된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 것이다. 하지만 개나 고양이를 넘어 공룡과 비슷한 파충류를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애완동물 시장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마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이구아나는 기본이고 카멜레온, 사바나모니터, 비어디 드래곤까지 종류는 수십종에 이른다.
이처럼 파충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희귀동물이라는 특성에 강아지나 고양이에 비해 비용이 덜 든다는 것이다.
물론 파충류 종류에 따라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10만원 안팎이다.
여기에 사육장과 기타 비용을 포함하면 20만원 정도면 끝이다.
비어디 드래곤을 3년 정도 키운 대학생 이규정(25)씨는 "과거 거미와 뱀 등도 키워봤는데 우선 독특하고 크게 신경을 쓸 필요도 없는 것이 장점"이라며 "비어디 드래곤의 경우 외모는 공룡같지만 성격은 온순한 편이라서 키우기도 수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군은 또 "암수 한쌍을 지금 키우고 있는데 새끼를 낳아 팔면서 용돈 벌이도 된다"고 귀띔했다.
희귀 동물을 수입하고 수출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 쥬라기트레이딩 신범(27) 대표는 "호기심이 많은 초등학생이나 중고등학생에게 파충류는 인기 있는 동물"이라며 "가격대도 저렴한 것부터 고가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다"고 설명했다.
신 대
그는 "약 50여종의 희귀동물을 취급하고 있다"며 "연매출은 약 20억원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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