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한진해운 대표이사 취임…"흑자날 때까지 연봉 안 받겠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최은영 회장은 한진해운 경영권을 완전히 내려놓았다
29일 한진해운은 이사회를 열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새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했다.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 한진에 이어 한진해운까지 한진그룹 수송·물류 주력사의 회장에 취임하게 됐다.
특히 조양호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한진해운의 흑자가 이뤄지기 전까지 회장직 연봉은 받지 않겠다고 밝히며 경영 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조양호 회장은 이 날 취임사를 통해 "한진그룹 내에서 해상수송의 큰 축을 담당해 온 한진해운은 우리나라 해운 역사 그 자체"라며 "수 많은 위기를 헤치고 글로벌 해운 기업으로 성장해 온 역사를 발판 삼아, 임직원 여러분과 한마음으로 뭉쳐 나간다면 지금의 어려움 또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경영정상화 노력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한진그룹 계열사의 일원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면 명실공한 초 일류 해운 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며 "한진그룹의 인적·물적 자원을 회사에 최대한 지원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총력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 1986년 한진해운이 잇따른 적자와 최악의 경영 위기를 맞았던 당시에도 한진해운의 경영을 맡아 경영 정상화를 일군 경험이 있다.
최은영 회장은 29일부로 한진해운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최 회장은 6월 1일부로 인적분할하는 한진해운홀딩스의 기존 법인을 맡게 될 예정이다.
최은영 회장이 맡게 되는 기존 법인은 여의도 사옥과 정보기술회사인 '싸이버로지텍', 선박관리회사인 '한진에스엠', 3자 물류회사인 'HJLK'로 구성된다. 4개 사의 2013년 매출액은 5000억원 규모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최은영 회장이 한진해운홀딩스 인적분할이 이뤄질 6월이 아닌 지금 물러날 결정을 하게 된 것은 지난해 12월 1일 신규 선임된 석태수 사장의 업무 파악이 끝난 지금이 적기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한진해운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조양호 회장과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