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제조업의 위축에 '세수펑크'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3.3%대로 주저앉았다. 세월호 참사의 충격을 딛고 미약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던 3분기의 흐름이 각종 악재로 꺾여버린 탓이다. 지난 해 초까지만 해도 4%대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결국 한국 경제는 3%대 초반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GDP는 전분기대비 0.4%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9개 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성장률은 0.9%로 호조세를 보였지만, 작년 4월 세월호 참사가 터지면서 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되며 성장률은 0.5%까지 고꾸라졌다. 3분기 들어 소비·투자가 살아나면서 성장률은 0.9%로 반등했다. 그러나 한국 경제는 4분기에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4분기 성장률을 갉아먹은 것은 수출·제조업과 함께 건설투자의 급격한 감소였다. 수출과 제조업은 3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건설투자는 전분기대비 -9.2% 감소했다. 정영택 한은 국장은 "4분기 들어 민간소비 증가율이 낮아지고 건설투자·수출이 감소했다”며 "정부의 세수 결손이 1
이에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3.3%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이 지난 10월 예상한 성장률 3.5%보다도 0.2%포인트가 낮은 수준이다.
[최승진 기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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