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브랜드 전성시대! 잘만든 브랜드 하나가 기업을 살리기도 하죠. 브랜드가 출시돼서 자리 잡을 때까지, ‘브랜딩’이라 불리는 이 과정에는 많은 품이 들어가는데요. MBN ‘성공다큐 최고다(최고 경영자의 고귀한 다섯 가지 비밀)’에서 국내 브랜딩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주)브랜드메이저 이예현 대표의 성공비결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Q. ‘브랜딩’ 이 익숙한 개념은 아닌데, 설명 좀 해주신다면?
한 마디로 말하면 ‘브랜드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관리를 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브랜드에 ‘-ing’가 붙었죠? 브랜드는 멈춰 있는 게 아니에요. 항상 시장과 소비자와 교감해야 되는데, 끊임없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과정을 ‘브랜딩’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브랜드를 뭐라고 부를지, 로고 디자인은 어떻게 표현할 것 인지부터 브랜드가 출시돼서 소비자한테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고 그것을 어떻게 알린 것인가 하는 것까지 다 아우르는 개념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광고대행사 직원으로 시작하셨다고요?
90년대 말부터 2006년까지 소위 말하는 ‘광고쟁이’로 살았습니다. 제 전공은 심리학이었는데요, 다양한 일을 하는 게 저한테 맞겠다 싶어 다양한 업종을 다루는 광고대행사에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그러다 문득 남의 일을 해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고대행이란 게 이미 세팅된 걸 어떻게 팔 거냐에 초점이 맞춰 있어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회사를 옮겨 전략업무를 맡아 일하다 2011년 ‘브랜드메이저’에 입사하고 2년 후, 대표직을 맡게 됐습니다. 그 때부터 제 삶이 좀 팍팍해졌죠. 하하.
Q. 일반 회사와 비교했을 때, 분위기가 ‘말랑’하던데요?
‘굳이 사무실에서만 일을 해야 되느냐’ 이 말은 제가 직원들한테 가끔씩 하는 얘깁니다. 브랜딩 업무는 꼭 사무실에 앉아 있다고 해결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만약 네이밍을 할 때 카페에 가서 앉아서 생각을 하든, 길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생각을 하든, 어디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같은 선상에서 출퇴근 시간도 정해져는 있지만 자유로운 편입니다.
Q. ‘브랜딩’ 능력을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브랜딩을 잘 하기 위해선 창의성, 통찰력, 언어적인 감각들이 필요해요. 이런 능력들은 책상에 앉아서 열심히 책을 본다거나 인터넷을 뒤진다고 해서 길러지는 건 아니에요. 많은 경험을 하고 다양하게 보고, 듣고 이런 행위 안에서 자연스럽게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시 관람같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활동을 직원들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 사실 일이 바쁘다보니까 어렵긴 해요. 하지만 그런 기회를 더 많이 가져야 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Q.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신념은 뭔가요?
‘모든 것을 다 끌고 가는 게 맞는 건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표가 되고나서 뭔가를 바꾸려고 무리하지 않았어요. 기존에 있던 조직문화를 존중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이 위치가 되니까 못 마땅한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지만 조급하게 바꾸려 하지 않으려고요. 직원들의 자존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저는 같이 일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게 브랜딩 업무에 있어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기 위해선 나랑은 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또 전혀 관계없는 부서라도 다른 시각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co-work’를 강조하는 편입니다.
Q. 대표님이 꿈꾸는 CEO는?
한 명의 CEO가 잘해서 회사가 잘나갈 수도 있지만, 그게 그리 바람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일단 직원들이 행복하게 된다면 그 사람은 훌륭한 CEO 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보면 회사 분위기는 굉장히 나쁜데 성과가 좋은 경우가 있잖아요. 과연 그런 게 바람직한 건가 생각해보면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은 반드시 같이 가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직원들의 자율권, 창의성을 최대한 많이 배려해주고 또 그런 능력들을 발휘할 수 있게끔 분위기와 기반을 만들어주는
Q. 대표님이 그리는 ‘브랜드메이저’의 미래는?
음, 작은 기업이든 큰 기업이든 한 기업이 30년 이상 존속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20여 년을 달려왔는데, 앞으로 20년, 40년, 60년... 오래도록 존속하는 회사, 그게 제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미래의 모습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