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정유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지난 3분기 석유사업 부문에서 1000억원이 넘는 견조한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들어 3분기 연속으로 석유사업 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하며 창사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악몽에서 벗어났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매출(연결기준)이 12조447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5.1% 감소했지만 석유사업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363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무려 664.2%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3분기 165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흑자로 전환됐다. 올해 2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4%, 영업이익은 63% 각각 감소했지만 유가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감소, 석유제품의 글로벌 공급과잉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다. 3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의 컨센서스(2500억원 안팎)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제마진 약세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석유사업의 선방에 힘입어 전년 동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3000억원 이상 증가했다”며 “4분기도 가을철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 난방유 등 계절적 수요 증가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부문별로 석유사업은 3분기 매출 9조360억원, 영업이익 1068억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의 경우 전분기 대비 85.8%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329억원 증가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화학사업은 영업이익 1198억원을 기록했지만 에틸렌, 벤젠 등 주요 제품의 시황 약세와 싱가포르 주롱 아로마틱스(JAC)와 관련한 매출채권 대손상각 등 1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전분기 대비 50.6% 감소했다. 윤활유사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윤활기유 스프레드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100% 늘어난 8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SK이노베
[채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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