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명동 프리스비 매장 앞. 이날 출시되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6s를 구입하기 위한 긴 행렬이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들은 선착순으로 주어지는 통신사의 선물을 받기 위해 습하고 탁한 공기에도 불구하고 밤을 세워 매장 앞을 기다렸다.
아이폰6s가 출시되며 국내 단말기 업계에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지난해 10월 아이폰6 출시 당시 10% 미만이던 국내 아이폰 점유율은 단박에 30%대까지 뛰어올랐다. 이번에도 아이폰6s 출시를 계기로 당시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을 국내 업계들은 우려하고 있다.
먼저 대응에 나선 것은 단말기 제조업계.
삼성전자는 매년 9월 선보인 패블릿 ‘갤럭시노트’를 올해는 한달 가량 앞당겨 8월에 출시했다. 국내와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해 아이폰6s 출시 효과를 꺾어보겠다는 전략이다. 갤럭시노트5에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탑재해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최대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삼성은 이달 8일 상반기 전략 모델인 갤럭시S6의 출고가를 8만~12만원 내려 아이폰6s 출시에 대비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아이폰6s 출시보다 보름 앞선 지난 8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을 내놓았다. V10의 실구매가는 보조금과 추가 지원금까지 합하면 최저 47만원대까지 내려가 가격 경쟁력을 키웠다.
아이폰6s 출시를 계기로 국내 휴대폰 렌털서비스가 시작될 지도 관심이다. 소비자들이 고가 프리미엄폰에 부담이 커지면서 렌털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휴대폰 소액 결제 업체인 다날의 계열사인 다날쏘시오 등 유통업체는 11월 휴대전화 렌털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이르면 11월 중으로 렌털 서비스 개시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휴대폰 렌털 서비스는 대개 24개월 할부로 신형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새 폰을 구매하는 것보다 요금이 싸게 책정돼 새 폰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고가 단말기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들도 공시지원금을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KT는 최근 LG전자와 구글의 합작 제품인 ‘넥서스5X’ 출고가를 3만3000원 내렸다. 또 LG유플러스는 단말기 공시 지원금도 33만원 상한액으로 지급해 소비자 부담을 줄였다. 새 스마트폰이 출고가를 곧 낮추거나 최대 지원금을 지급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관련업계는 아이폰6s 출시로 통신시장에 또다시 불법 보조금이 지급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미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아이폰6 출시 직후에도 통신시장에 가입자를 뺏기지 않으려고 보조금 대란이 발생했다”며 “아이폰6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또다시 불법 보조금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