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알짜사업’인 공작기계 부문 매각에서 경영권까지 얹어 팔기로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분할해 일부 지분만 매각하려던 당초 계획을 철회하고, 경영권을 포함한 사업 양수도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두산 측이 이같이 매각 룰을 변경한 것은 다수 잠재 인수자들이 단순 지분이 아닌 경영권까지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파는 방법이 바뀌면서 향후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와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가 공작기계 사업 가치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원래 두산인프라코어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공작기계 부문을 떼어내 별도 회사를 설립, 지분 49%를 팔려고 했다. 매각가는 8000억원~1조 원을 내다봤다.
하지만 매각을 타진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투자자들은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수준의 지분을 원하며 사전 논의에 평행선을 그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하면 매각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경영권(51% 이상)을 얹어 기계 부문을 팔 경우 두산 측 매각가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부문은 최근 3~4년간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짭짤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두산 측은 인수 후보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은 후 실사를 거쳐 연내 지분매각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공작기계 사업 매각 대금으로 차입 규모를 줄이고,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서 안정적인 사업운영을 펼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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