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남아있던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결국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불필요한 격리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결국 숨졌다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메르스가 재발해 국내 마지막 메르스 환자로 남아있던 35살 김 모 씨.
172일,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메르스와 싸워왔지만, 앓고 있던 또 다른 질병인 악성림프종이 악화해 사망했습니다.
유족들은 분개했습니다.
재입원 이후 메르스 양성과 음성을 오갔지만, 정부는 전염력이 99.9% 없다고 직접 발표까지 한 상황.
그런데 불필요한 격리로 항암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아내
- "적극적인 항암치료를 하지 않고, 순간순간 림프종을 조절하는 수준의 항암치료를 받았었던 것도…."
격리병동에서 나가 잠깐이라도 바람을 쐬고 싶다던 소원을 들어주지 못했다며 하소연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아내
- "신랑이 너무 외로웠던 것 같아요. 늘 항상 혼자 있었으니까요. 격리실에."
질병관리본부는 세계보건기구가 메르스 환자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권고한 만큼, 음성 판정이 나지 않아 격리 해제할 수 없었다는 입장.
서울대병원도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다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메르스 환자는 24시간 안에 화장해야 한다는 권고 사항에 따라 바로 화장이 진행됐습니다.
유족들은 장례 이후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라서 논란은 더욱 확산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