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면서 국내 기름값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값은 리터당 1555.09원으로 사상 최고치인 7월 넷째주의 1557.38원에 바짝 다가섰고, 경유값은 1339.68원으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석윤 / 운송업
- "기름 값을 따지면 집에 갖다주는 게 없어서 힘듭니다. 내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 안수호 / 주유소 직원
- "등유를 사려는 사람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보다는 덜한 편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끄덕없다는 반응입니다.
물가상승률 대비 에너지 상대가격은 25년 전 수준에 불과하고, 총 에너지 가운데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도 1997년 60.4%에서 지난해 40%대로 낮아졌다는게 주된 근거입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고유가에 따른 실질적 국민 부담을 분석하라고 지시한 것도 과도한 유가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900원대가 위협받고 있는 환율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달러 약세와 주가 상승으로 환율하락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정부나 외환당국은 아직 시장을 관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오정규/산업자원부 무역투자진흥관 - "최근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이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세계 경기의 호조와 국내 제품의 품질 경쟁력 향상, 그리고 내수 침체로 인한 수출 확대 노력에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신용보증기금의 조사결과 중소 수출업체들의 33%는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응답했습니다.
심지어 15%는 수출을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고 답해 기업들에게 환율하락은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 - "과거와 달리 우리 경제가 고유가와 환율하락에 내성을 가진게 사실이지만, 심리적 불안이 이어질 경우 실물 경기가 진짜로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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