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숨죽이며 지켜본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마무리됐습니다.
5번의 대국에서 알파고가 4승 1패로 승리했지만, 이세돌 9단의 기적 같은 승리와 도전 정신에 많은 사람이 감동을 하였죠.
현장을 취재한 이상주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먼저 어제 마지막 대국이 아쉽습니다. 이세돌 9단 초반 유난히 여유로운 모습이었는데, 가장 큰 패인은 뭐였나요? 아무래도 백이 가지는 7집 반의 덤이 부담이었을까요?
【 기자 】
네 이세돌 9단 부담과 긴장을 떨치고 마지막 대국에 임했습니다.
편안해 보였는데요, 중반 초입 접전에서 알파고의 실수를 틈타 40여 집에 이르는 큰 모양을 만들어 유리한 형세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알파고는 중반부터 두텁게 바둑을 두며 수비적으로 운영했는데 이게 바로 알파고가 가장 자신 있어하는 바둑입니다.
5번의 대국 중 처음으로 초읽기를 할 만큼 시간을 활용하며 바둑을 장기전으로 이끌었습니다.
이번 대결은 백에 6집 반을 주는 한국룰이 아닌 7집 반을 주는 중국룰을 따르고 있어 장기전으로 가면서 이세돌 9단에게 여유가 부족했습니다.
【 질문2 】
이세돌 9단이 승리한 4국과 마지막 5국은 1~3국과는 다른 양상이었죠. 상대를 조금 알았다고 할까요. 많은 사람이 다시 대결을 한다면 이세돌 9단의 승리 가능성이 커질 것 같다고도 하는데, 재대결 성사 가능성이 있을까요?
【 기자 】
네, 이제 막 대국이 끝났기 때문에 양측 모두 어떤 구체적인 의사표시를 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이번 대국이 처음부터 이세돌 9단에게는 알파고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공정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많이 나왔죠.
그래서 5번의 대국을 마친 이제는 서로의 바둑에 대해 알았고 다시 대결을 한다면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세돌 9단도 '알파고의 바둑 스타일과 상대방을 볼 수 없다는 대국 환경이 너무 달라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그렇지만, 정석처럼 내려오는 바둑의 수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하며 알파고의 실력을 인정했습니다.
직접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이세돌 / 바둑기사
-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끝없이 집중하는, 정말 다시 붙어도 과연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드는데요."
【 질문3 】
알파고의 다음 상대 종목이 스타크래프트라는 얘기도 나오죠? 스타황재 임요환이나 이영호와의 대결도 기대할 수 있을까요?
【 기자 】
네, 저도 스타크래프트의 팬이어서 처음 이런 얘기가 나왔을 때 기대가 컸는데요.
알파고의 개발자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스타크래프트와의 대결 가능성에 대해
알파고의 목표가 게임을 정복하는 것은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팬들의 기대와 달리 바로 이벤트가 열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질문4 】
알파고의 의미 없는 수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묘수인 줄 알고 인공지능을 따랐는데 만약 실수를 한 것이라면, 의학에 적용됐을 때 혼란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요. 이런 부분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 기자 】
네, 알파고 개발자인 하사비스가 4국에서 알파고의 패배 후 인공지능이 언제나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지는 않았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는 상용화 전 단계가 아니라며 오류를 수정하는 단계라고 말했는데요.
영국으로 돌아가 이번 패배를 자세히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의료나 산업 분야에 적용까지는 많은 과정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문화스포츠부 이상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