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값 내렸는데, 아이스크림 가격은 오른다?

여름철 빙과류 판매 성수기를 앞두고 빙과업체들이 일제히 아이스크림 단가를 올리고 있다.
최근 빙그레 해태제과는 콘 아이스크림 납품 단가를 8~11%, 평균 100원씩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빙과업체들이 납품단가를 올림에 따라 실제 소비자 가격이 100원에서 최대 2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업체는 빙과 업계 1위 롯데제과가 일부 아이스크림 품목 가격을 인상하자 슬그머니 가격 올리기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지난 3월 롯데제과는 수익성 악화로 원가압박을 받아온 빙과에 대해 가격을 올렸다. 월드콘과 설레임의 제품을 각각 10ml 늘리고 1200원에서 1300원으로 100원씩 인상했다.
당시 롯데제과는 비스킷 5종과 아이스크림 인상 계획을 발표하며 “이번에 인상하는 제품은 유통 환경 악화로 납품가가 계속 하락해 수익성이 나빠졌고 주요 원부재료비가 2011년에 비해 크게 올라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해 원재료가격이 평균이 전년 대비 18% 넘게 하락했음에도 소비자 가격은 1.7% 올랐다"며 업체 측의 근거가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지금의 시장 구조로는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려운 빙과업계가 납품단가 인상으로 매출 감소를 메우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빙과 업계의 매출은 5~10%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빙과업계 측 관계자는 "다른 제품은 기본적으로 제조사가 소비자가격을 결정하는 데 반해 아이스크림은 공급가격을 놓고 유통업체와 제조사가 협상을 벌여야 한다"며 "매년 제품 공급가격이 떨어지는 등 수익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