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가 돌연 휴직을 신청한 홍기택 부총재 자리를 국장급으로 강등시켰습니다.
4조 원이 넘는 분담금을 내며 차지한 우리나라의 국제기구 부총재 자리가 사실상 사라지게 됐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 부총재에 임명되면서 산업은행을 떠났던 홍기택 부총재.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부실 책임론이 불거지자 넉 달 만에 돌연 휴직계를 냈습니다.
▶ 인터뷰(☎) : 기획재정부 관계자(지난달 29일)
- "홍기택 부총재가 6개월간 개인적인 신변의 이유로 휴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IIB는 리스크 담당인 홍 부총재 후임을 국장급으로 강등해 공모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재무담당 부총재 직을 신설하고 오는 29일까지 모집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새 부총재에는 프랑스의 티에리 드 롱구에마 전 아시아개발은행 부총재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임 부총재 자리에 한국인이 선임되도록 노력하겠다던 정부의 다짐이 수포로 돌아간 겁니다.
우리나라는 AIIB에 37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4조 3천억 원이 넘는 분담금을 냈습니다.
57개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많은 것으로, 우리나라 대신 부총재직을 가져간 프랑스의 지분율은 일곱 번째에 불과합니다.
홍 부총재는 새로운 부총재 인선이 마무리되면 AIIB에 사직서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