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업체들이 잇따라 최대시장인 중국에 생산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사드배치’와 같은 대외적 요인에 따라 중국 정부가 우리 화장품 업체에 대한 ‘위생허가’ 기준을 바꾸는 등 악재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둘 경우 현지인 채용 등 중국 현지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이미지가 있어 여러가지로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내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로 유명한 토니모리는 중국에 총 230억원을 투입해 화장품 생산설비를 새로 마련한다고 밝혔다.
중국 자회사인 ‘메가코스화장품 유한공사’를 통해 중국 절강성 평호 개발구에 1만8000여평 규모로 공장을 지을 예정이며, 완공시점은 내년 6월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시설설비가 완성되면 제품 개발부터 화장품 용기 제작, 케이스 포장과 아웃박스 포장까지 한 번에 완제품을 생산하는 원 스톱 프로세스가 가능해질 예정”이라면서 “2018년부터는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제품 등 총 800만개의 제품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되고, 2021년까지 최대 2500만개 생산능력을 가진 공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달팽이크림’으로 유명한 잇츠스킨 역시 내년 완공되는 모회사인 한불화장품 중국 공장 생산시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잇츠스킨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 중국인으로부터 나올 정도로 중국 비중이 컸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한국 화장품 통관 절차를 강화하면서 대표제품인 ‘달팽이크림’의 위생허가를 내주지 않으면서 타격을 받았다. 잇츠스킨은 현지 생산시설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상대적으로 위생허가를 받기 쉬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대기업도 일찌감치 중국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화장품 현지 생산을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2014년 총 1300억원을 투자해 대지면적 9만2787㎡, 건축면적 4만1001㎡의 상하이에 뷰티사업장을 지었다. 작년 1500만개의 화장품을 생산했고, 올해는 2000만개 이상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현지생산에 문제점도 있다. 바로 ‘메이드인차이나’ 리스크다. 중국인들은 ‘메이드인코리아’ 제품에 호감을 보이기 때문에 중국 현지에서 화장품을 사지 않고 일부러 한국 면세점이나 백화점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 때문에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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