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마트 대변신 작전’에 나섰다. 물건을 싸게 파는 대형마트라는 기존의 운영방식에서 탈피해 ‘생활제안전문점’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기준 운용 패러다임으로는 다양화된 소비자들의 요구를 대응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전문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롯데마트는 2017년도 슬로건을 ‘1%의 생활전문가, 99%의 감동을 드립니다’로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고객들이 직접 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장소로 탈바꿈하고 상품담당 분야 뿐 아니라 지원부서 등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을 고객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전문가로 키우겠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김종인 대표는 ‘전 구성원의 상품기획자화’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을 ‘1인 1분야 생활전문가’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롯데마트는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품구성 교육을 매월 실시하고 특화된 매장별로 ‘샵 마스터’ 보직을 신설한다. 또한 인사 시스템에도 개인별 취미사항을 기록하도록 했다. 직원 본인들이 좋아하고 잘 아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롯데마트가 이처럼 ‘생활제안전문가’라는 목표를 강조하는 배경에는 김 대표가 2015년말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생활 관련 전문매장의 성장세가 자리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의 매출이 정체를 보이는 가운데 특화된 전문매장의 매출은 급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롯데마트는 장난감 전문점인 ‘토이저러스’를 시작으로 총 16개의 카테고리별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자체 의류전문점인 ‘테(TE)’ 매출은 전년 대비(1~11월 기준) 57.6% 증가했다. 핸드백, 신발, 벨트 등 패션잡화를 취급하는 ‘잇스트리트’와 인테리어 용품 전문매장인 ‘룸바이홈’은 각각 57%, 20.8% 성장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잘 팔리던 일반 상품들을 쌓아놓으면 소비자들이 알아서 구매해갔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카테고리별로 상품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매장 공간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 전략이 소비자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특화매장 전략은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 연령대를 낮추는데도 역할을 하고 있다. 주방용품 전문매장인 ‘룸바이홈 키친’이 입점한 구로점의 경우 지난달 20~30대 젊은 연령층
김종인 대표는 “롯데마트가 기존의 대형마트로만 계속 남는다면 시대의 흐름이 뒤쳐지고 경쟁력은 하락할 수 밖에 없다”며 “생활제안전문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조직의 모든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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