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턱의 성장이 잘 일어나지 않아 무턱이 되었거나 아래턱이 위턱보다 많이 성장해 나타나는 주걱턱은 위아래 턱뼈의 성장속도 조화가 깨어지면서 생기게 된다. 이런 턱뼈 성장의 부조화로 인해 생기는 부정교합을 ‘골격성 부정교합’이라고 한다.
조헌재 앵글치과 원장은 “골격성 부정교합은 양악수술을 해야만 고칠 수 있다”며 “그 중 주걱턱이라고 알려진 하악전돌증은 조기에 진단이 되면 위턱뼈 성장을 전방으로 견인하는 턱뼈정형치료로 정상적인 교합과 안모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주걱턱은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 서양인보다 흔한 증상이며, 서양인은 약 5%에서 나타난다. 한국인의 경우를 보면 연구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지만 전체 인구의 약 9~15%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주걱턱이 되면 안모에 심각한 손상이 생김은 물론이고, 치아의 맞물림이 어긋나는 부정교합이 생긴다. 부정교합이 생기게 되면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음식을 씹기 힘들기 때문에 만성적으로 소화불량이 생기기 쉽다. 또한 안모의 손상이 심해서 정서적인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가 주걱턱인지 아닌지 어떻게 하면 조기에 진단할 수 있을까?
우선 가장 중요한 지표가 위아래 앞니 치아가 맞물리는 양상이다. 정상적으로는 위 앞니가 아래 앞니를 덮어야 한다. 그러나 성장 중인 아이의 위 앞니가 아래 앞니보다 안쪽으로 들어가 맞물리는 반대교합이 심한 경우 앞으로 주걱턱으로 성장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경우 아래턱이 위턱보다 더 늦은 나이까지 자라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걱턱의 양상은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래턱이 위턱보다 앞으로 나온 것을 발견한 시점이 바로 치료가 필요한 시점이다. 턱 성장과 관련해서는 6~7세쯤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주걱턱이 생겼을 경우에는 반드시 3D cone-beam CT를 이용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하다.
조헌재 앵글치과 원장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주걱턱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이 되면 7세 정도부터, 늦어도 9세 이전에 턱뼈정형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플레이트 수술에도 잘 협조할 수 있고, 턱뼈정형치료에 잘 반응하기 때문이다”라며 “적절한 시기에 성장을 이용하는 턱뼈정형치료를 시작하게 된다면 주걱턱을 조기에 고쳐 양악수술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턱뼈정형치료란 위턱뼈를 전방으로 당겨내는 치료이다. 후방에 위치한 위턱을 전방으로 견인해 정상적으로 위턱이 아래턱보다 앞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다. 이 때 위턱을 전방으로 당기기 위해 위턱과 아래턱에 플레이트(Plate)라고 하는 고정장치를 부착해야 한다. 그 후 환자는 위턱과 아래턱에 부착된 플레이트에 고무줄만 연결하면 된다.
턱뼈정형치료를 위한 플레이트 수술은 일반적인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는 아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수술 자체는 보통 전신마취 없이 일반적인 치과치료 시에 시행되는 부분마취로 가능하다. 플레이트 수술시간은 약 30분 걸린다. 행동조절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전신마취가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 중 통상 아이들이 느끼는 통증은 마취주사를 맞을 때만 따금한 정도이고, 이후에는 마취가 되기 때문에 크게 아프지 않다. 수술 후에는 하루 정도 부드러운 음식을 먹으면 되고, 수술 후 통증은 통상적인 진통제로 조절되는 정도이다.
물론 플레이트를 턱뼈에 고정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소아에게 시행되는 다른 치과치료보다 조금 힘들 수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주걱턱이 성장기에 생겨서 육체적인 성장에도 문제를 일으키지만, 정서적인 건강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플레이트를 이용한 조기 치료로 교합과 안모를 개선시켜 성장과정에서 외모로 인해 겪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으므로 주걱턱으로 진단된 성장기 아이들에게 적극 권고되는 치료라 할 수 있다. 치료 성공률은 얼마나 될까?
환자가 고무줄만 잘 걸어주면 위턱은 전방으로 잘 견인된다. 어릴수록 견인되는 양이 많고 견인 속도도 빠르다. 이렇게 위턱이 전방으로 성장하게 되면 위턱이 아래턱을 회전시키는 효과도 추가되어 주걱턱 안모가 많이 개선된다. 플레이트를 이용한 위턱 전방견인 치료는 성장이 끝나는 시기까지 (10대 후반) 계속해야 되며 협조도가 좋은 경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렇지만 치료시작 시기가 너무 늦어지면 아래턱 성장이 위턱에 비해 지나치게 과도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고무줄을 잘 끼더라도 정상교합을 얻기가 어려울 수 있다. 플레이트를 이용한 위턱견인치료의 역사는 아직 10~15년밖에 되지 않았다. 좀더 많은 치료경험과 연구가 축적되어야 신뢰할 수 있는 성공률을 말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진료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성공률이 매우 높은 치료라고 판단된다. 즉, 성인이 되어 양악수술을 해야 할 환자들 중 상당수가 성장기에 위턱을 전방으로 당기는 턱뼈정형치료를 받았다면 양악수술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조헌재 앵글치과 원장은 “플레이트로 턱뼈의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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