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베르트의 교향곡이 흘러나오자 톰 크루즈가 허공에 대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듯 손가락을 움직인다. 그의 손가락을 따라 눈앞의 대형 스크린에는 글자와 그림이 속속 뜬다. 수사반장인 그는 증강현실(AR)용 장갑을 끼고 범죄자의 정보를 찾고 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톰 크루즈처럼 손가락만 움직여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키보드를 실행시킬 수 있는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9일 오후(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가상현실 전문 업체 오큘러스 연구실을 방문한 이야기를 올렸다. 그는 오큘러스의 시제품을 직접 체험하며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저커버그 CEO는 "가상증강현실에서 당신의 손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가상현실용 장갑을 착용하면 당신은 가상증강현실 속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버추얼 키보드를 실행해 문자를 입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대성이 강하고 크기가 작은 가상증강현실 기기를 만들고 콘텐츠를 실행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20억달러에 오큘러스를 인수하고 가상증강현실 분야에 뛰어들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1월 샤오미 부사장 휴고 바라를 가상증강현실 분야를 이끄는 부사장으로 선임하면서 컴퓨터 가상증강현실 분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